석유화학산업 재편부터 첨단산업기금 등 굵직한 과제가 쌓인 한국산업은행이 명륜당 부당대출이란 예상치 못한 급류에 휩쓸렸다. 산업은행은 명륜진사갈비 등 외식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명륜당에 대출을 내준 서울 모 지점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에 들어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상진 산은 회장은 전날 국회에서 이뤄진 국정감사에서 검사부에 감사지시를 내렸다. 해당 지점은 팀장급 전결로 거의 대부분 명륜당에 관련 대출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해당 지점의 대출 책임자와 대출 과정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특히 산은은 대출자금이 목적과 달리 사용된 점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명륜당 감사보고서를 보면 산은은 명륜당에 운전 및 시설자금 용도로 790억원의 한도대출을 해준 것으로 확인된다. 한도대출은 기업의 마이너스대출로 불리며 별다른 담보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따.
명륜당은 이렇게 빌린 자금을 대출 목적과 달리 대부업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명륜당 특수관계자로 분류된 13개 대부업체를 통해서다. 명륜당이 운영하는 대부업체는 지난해 5개였는데 올해 8개가 더 늘었다. 명륜당이 산업은행에서 3~4% 금리에 빌린 뒤 이 대부업체들을 통해 창업비용 등이 필요한 가맹점주에게 10%대 높은 금리로 빌려줘 차익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대부업체의 실소유주는 이종근 명륜당 회장으로 알려졌다.
대출 자금이 신청 당시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될 경우 은행은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고, 해당 차주는 추가 대출에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대출자금이 명륜당이 운영하는 가맹점주의 창업자금 등으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당장 회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박 회장은 국감에서 "대출 종료를 당장 할 수도 있지만 가맹점주들이 있어 결정에 애로사항이 좀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명륜당에 내준 대출이 대부업에 활용될 거라고 예상치 못했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저희도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현재 해당 대출이 이뤄진 경위 등에 대해선 내부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