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보유중인 서울 서초구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매각하면서 해당 아파트를 자녀에는 양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초 다주택 해소를 위해 자녀에게 양도하겠다고 언급했으나 '부자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사과하면서 곧바로 처분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 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자녀에게 아파트를 양도하겠다는 지난 21일 이 원장의 발언에 대해 "20대 청년들과 내집마련이 꿈인 30·40대 부부들에게 큰 좌절과 절망을 주셨다. 수백 억원대 현금부장인 아빠 찬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할말이 없냐"고 질타하자 이같은 입장을 낸 것이다.
이 원장은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전용 130㎡ 아파트 2채를 보유 중이다. 한 채는 거주용으로 한 채는 업무공간으로 부부와 두 자녀가 사용하고 있다는 게 이 원장의 해명이었다. 이 원장은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다주택 해소를 위해 "한 두달 내에 해당 주택을 매도 하겠다"면서 구체적인 처분 방식에 대해서는 "자녀에 양도하겠다"고 했다가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강 의원은 "우면 대림 한 채 실거래가격은 18억2500만원 정도고, 증여세를 계산하면 5억3350만원이다. 서울 소재 비강남 지역 아파트 가격에 육박한다. 따님이 증여세를 낼 것이냐, 아빠 찬스로 대신 내는 것이냐" 따져 물었다. 또 "헌법에 다주택자 금지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금감원장의 '내로남불'에 대해 정말 다시한번 젊은이들에게 마음에 상처를 준 부분에 사과를 할 용의가 있냐"고 했다.
이에 이 원장은 "22일 국감당시에 제가 가족이 실거주로, 실제 사용하는 것이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점을 감안해 주택 하나를 처분하고 자녀에게 양도할 예정이 있다고 발언을 했지만, 많은 국민들이 주택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어 이 발언이 매우 부적절했고 공직자로서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주택 한 채를 지금 부동산에 내놨다. 이건 자녀에게 증여·양도하지 않고 처분하려고 한다. 조금만 기다리면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자녀가) 33세, 한명은 30세가 다 된 친구들인데, 같이 사는데 주거 공간이 부족하고 제가 30년간의 변호사 사무실을 정리해서 거기 활동자료들이 제 집이 있다"며 "사무공간으로도 사용하고 집 한 채 정리하면 공간이 적어 고통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인인 신분을 감안해 고통을 감수하고, 처분해서 정리하겠다"고 상세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