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투자하면 돈 번다" 10억 쥔 부자들이 콕 찝었다...코인은 '글쎄'

이병권 기자
2025.12.14 10:26

KB경영연구소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②

자료=KB금융지주 KB경영연구소

한국 부자들이 예상하는 유망한 고수익 투자처는 '주식'이었다. 가상자산 또한 투자와 수익을 경험한 사례가 늘면서 관심도가 급증했으나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기대와 경계가 교차했다. 부자들은 '꾸준한 공부'가 성공적인 자산관리에 앞서 선행돼야할 1순위라고 응답했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들은 내년 단기 투자와 향후 3~5년 중장기 투자 모두에서 가장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자산으로 '주식'을 선택했다.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 글로벌 유동성 개선, 정부 정책 기대감 등 우호적인 여건이 작용했다.

자산 운용 계획에서도 주식에 대한 기대감은 뚜렷했다. '주식 투자금액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17.0%로 '줄이겠다'(5.8%)의 약 3배에 달했다. 자금을 줄이겠다는 의견은 지난해보다 무려 16%포인트(P) 감소했다. 반대로 예·적금에 대한 자금 추가 계획은 7.3%에 그쳤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 이자 수익형 자산의 매력이 감소했다.

해외 주식 보유 비중이 늘면서 이른바 '서학개미' 흐름이 부자층에서도 이어졌고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반도체·디스플레이, IT(정보통신기술)·소프트웨어, AI(인공지능)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집중도가 높아졌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구조적 성장 산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식 이외 자산 가운데서는 금·보석 등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재조명된 영향이다. 보고서는 단기 유망 투자처 조사에서도 기타자산 가운데 금과 보석에 대한 기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을 단기투자처로 인식한 자산가 또한 조사를 시작한 2021년 0.8%에서 2025년 4.3%로 비중은 작으나 증가폭이 가팔랐다. 가상자산으로 수익을 경험한 부자가 늘면서 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최근 3년간 약 4배 가까이 높아졌다. 제도권 편입 논의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등장 등 환경 변화가 접근성을 높였다.

다만 가상자산을 바라보는 인식에는 여전히 경계심이 공존했다.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고 장기적인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가상자산이 디지털 투자자산이라는 인식(76.3%)이 높았음에도 '일시적 유행에 그칠 수 있다'(45%)는 신중론이 동시에 제기됐다.

부자들은 '미래 부자'들에게 필요한 지혜 1순위를 '지속적인 금융지식 습득'(15%)으로 꼽았다. '분산투자'(14.2%) '시장을 보는 안목'(13.5%)이 뒤를 이었다. 신문·뉴스 등을 통해 시장 구조와 흐름을 이해하는 노력이 자산관리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이다. 인품·건강·가족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한국 부자는 점차 부동산과 주식을 핵심 성장 자산으로 유지하면서 금·보석, 가상자산 등 대체투자를 병행하는 다층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특히 지속적인 학습과 정보 습득을 전제로 한 주체적 투자 태도가 초고자산가일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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