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톱3' 됐지만 배당은 '스톱'…재무통 CEO의 전략은?

신한라이프 '톱3' 됐지만 배당은 '스톱'…재무통 CEO의 전략은?

이창명 기자
2026.03.12 17:22

신한라이프가 2021년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못하면서 신임 천상영 CEO의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당기순이익부터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킥스(K-ICS, 지급여력) 비율 같은 신회계기준(IFRS7)이 요구한 지표가 탄탄한 데도 해약환급준비금 부담에 결국 주주환원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077억원이다. 신한금융그룹에서 가장 많은 비은행 순익을 남겼다. 킥스 비율은 204.3%로 업계 상위권이며 보유계약 CSM도 7조5549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에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에 이어 3위권으로 외형적으로 보면 흠잡을 데가 없다.

하지만 4조5000억원이 훌쩍 넘는 해약환급준비금으로 인해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전년 대비 1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해약환급준비금은 계약자가 보험계약을 해지할 경우에 대비해 적립하는 항목이다. 이는 배당재원으로 사용할 수 없다. 그간 신한라이프는 생보 3위권을 위협하며 신계약 CSM을 공격적으로 늘려왔는데 공격적인 영업이 회계부담으로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권에선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관리자(CFO) 출신 천 대표를 신한라이프 선임한 배경에도 이같은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수익만 내는 회사가 아니라 주주환원이 가능한 재무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지주 차원에서 주주환원이 날로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비은행 계열사의 배당 여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로 신한라이프는 출범 이후 2022년 1623억원, 2023년 1653억원, 2024년 5283억원 수준의 배당을 실시해왔다. 특히 2024년 배당의 경우 2025년 여력까지 끌어 썼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한 2024년 결산배당이 다른해보다 훨씬 많다"며 "이는 지난해 해약환급준비금 대폭 증가에 대비해 미리 주주환원에 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주에서 살림을 도맡았던 천 대표의 전략이 중요해진 이유다. 최근 신한라이프의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도 이같은 재무적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사망보험금 유동화를 신청하면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한라이프는 천 대표 취임 이후 이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확대시켰다. 보험금을 나중에 주는 부채로 두지 않고 유동화하면 회계 부담은 줄이면서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보험업권에서도 천 대표의 취임 이후 외형성장 중심의 신한라이프가 내실경영으로 바뀌어 가는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는 생보업계에선 드물게 출범 초기부터 매우 빠르게 성장해왔다"면서 "하지만 공격적인 영업이 회계부담으로 돌아오는 시점에 새로운 재무통 CEO가 선임됐고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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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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