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지각변동… 나홀로 약진 현대카드, 순이익 '빅3' 진입

이창섭 기자
2026.02.08 06:10

현대카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순이익 성장률
삼성·신한카드 격차는 더 벌어져
회원 확대 총력… 신한·KB국민, 애플페이 도입 예상

주요 카드사 2025년 실적/그래픽=윤선정

지난해 카드사가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업계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현대카드는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빅3'에 이름을 올렸다. 당기순이익 1위를 빼앗긴 신한카드는 삼성카드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더 뒤처졌다. 카드사들은 올해 회원 기반 확대에 따른 본업 경쟁력 강화로 위기의 돌파구를 찾을 예정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특히 상위권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면서 업계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현대카드의 약진이다. 현대카드는 카드사 중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당기순이익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350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기준 업계 3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카드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 3년간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약 40% 성장했다.

비용 부담과 수익성 압박으로 카드사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현대카드 실적은 의미가 크다.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 대비 본업 경쟁력에서 우위가 있다. 애플페이 등으로 회원 수를 빠르게 늘렸으며, 고객의 카드 사용을 늘려 신용판매액을 확대했다. 2022년 말 1104만명이었던 현대카드 회원 수는 지난해 1267만명으로 3년간 160만명 이상 늘었다. 해외 신용판매액은 3조 9379억원으로 3년 연속으로 업계 1위를 지켰다.

카드사 1·2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지만 순이익 기준 1위를 유지했다. 당기순이익 기준 2위인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4767억원으로 16.7% 급감하면서 1, 2위간 격차는 2024년 925억원에서 1692억원으로 더 커졌다.

카드사들은 올해 회원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지난해 스타벅스·번개장터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제휴한 삼성카드는 올해도 비슷한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해당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회원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이미 삼성카드는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에서 신한카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오는 상반기 내 애플페이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에 익숙한 20·30 고객을 신규 회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 선제적으로 애플페이를 서비스한 현대카드가 계속 성장하고 있기에 도입 명분이 더 강해지기도 했다.

애플페이는 국외 결제에서 편의성이 높기 때문에 해외 신용판매액을 늘리기에 좋다. 국내 카드 결제 수수료가 계속 낮아지는 상황에서 해외 신용판매는 카드사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최근 우리카드도 20·30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해외 결제에 특화된 트래블월렛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신사업을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역량이 안 된다"며 "자전거를 타려면 페달을 계속 움직여야 하듯이 회원 모집을 소홀히 하는 카드사는 쓰러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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