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의존도 낮춰라"… 네이버 AI 인프라 구축에 4000억 투입

이창섭 기자
2026.04.15 17:06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 결정
총사업비 9221억원… 연 3%대 저금리로 4000억 지원

네이버 데이터세터 '각 세종' 전경./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과 GPU(그래픽처리장치) 도입에 연 3%대, 4000억원 규모 저리 대출이 지원된다. 국내 AI 산업이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AI 주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15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금 지원 안건을 의결했다.

네이버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고도화하고, 검색 서비스에 AI를 확대 도입하고자 세종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각 세종' 상면을 증설하고 최신 GPU 서버를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해당 프로젝트 사업비는 9221억원이다. 이 중 4000억원을 첨단전략산업기금(3400억원)과 산업은행(600억원)이 3%대 금리로 5년간 제공한다. 나머지 5221억원은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다.

현재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미국 3대 기업 점유율이 약 90%에 달해 특정 국가 의존도가 매우 높다. 그간 우리나라 기업은 인프라 시설의 부족으로 AI 모델을 개발할 때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가 높았다. AI 인프라 구축에는 일반적으로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수준의 대규모 자금이 소요된다.

이에 국민성장펀드는 국내 AI 산업이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AI 주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네이버의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는 이번에 확보할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모델(하이퍼클로바X)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국내에서 오랜 기간 뉴스·지도·쇼핑·블로그·카페 등에서 대량으로 축적한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시켜 만든 AI 모델이다.

네이버는 국민성장펀드 투자를 계기로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AI 주권(소버린 AI)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금운용심의회는 이날 충북 소재 반도체 테스트 공정 부품 제조기업인 샘씨엔에스의 자금 지원안도 승인했다. 해당 기업은 반도체 산업 생태계 중 테스트 장비에 쓰이는 세라믹 STF(Space Transformer)를 국산화해 생산하는 대표 기업이다.

샘씨엔에스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공장 증설 필요성을 느껴 첨단전략산업기금에 대출을 신청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지역 소재 중소·중견기업의 신청 간소화 절차를 적용해 해당 여신을 승인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중소·중견기업의 승인 절차를 일부 간소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승인은 중소·중견기업에 국민성장펀드가 간소화된 절차로 자금을 지원한 첫 사례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는 산업 파급 효과가 크고 산업 정책적 의미가 있는 사업에선 주기적으로 메가 프로젝트로 발표함과 동시에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자금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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