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 기준 강화 "소비자가 안심하는 계기 되길"

이미라 호수의나라 수오미 대표
2015.01.19 06:00

[기고]

이미라 호수의나라 수오미 대표

요즘이야 ‘스타트업’ 창업열기가 뜨겁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들이 많다 보니 젊은 사업가들은 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불과 7년 전 만해도 얘기가 달랐다. 변변한 직장생활 한 번 해보지 못한, 평범한 주부에서 어엿한 중소기업의 대표가 된 필자가 ‘성공사례’로 꼽히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것 역시 그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대단한 영업비밀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니다. 지금도 물론 아니다. 다만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든 ‘기본에 충실하자’는 모토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지켜왔던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물론 기본은 아이가 쓸 아기용 물티슈 제품인 만큼 ‘아이를 키우는 주부의 입장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실속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천연에 가까운 성분만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수십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 드디어 먹어도 되는 ‘식첨방부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지금은 모든 물티슈 제품에 적용해 상용화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다른 물티슈 업체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나름의 방식으로, 나름의 목표의식을 가지고 모두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물티슈가 화학 덩어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2년간 지속돼 온 물티슈 보존제 성분에 대한 유해성 논란의 여파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아서다. 일부 황당한 문구나 검증되지 않은 성분으로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는 업체들도 여전하다. 제대로 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소비자들 스스로가 더욱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할 판이다. 이제는 물티슈를 구입할 때도 식품을 고르듯, 무슨 성분이 들어갔는지 전 성분표를 깐깐히 따져봐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소비자들에겐 번거로움을 가져다주지만 일견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건 아니다. 소비자들이 더욱 똑똑해지고 현명해질수록 판매자들은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노력할 수밖에 없고, 더욱 좋은 제품이 만들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한다. 물티슈가 공산품으로 분류돼 관련된 법령기준의 지배를 받는 상황에서도 이미 많은 물티슈 업체들이 오래 전부터 화장품법에 의거해 제품을 만들어왔던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지금까지 물티슈는 공산품법에 의해 관리돼왔고, 뒷면에 전성분표기도 작년 7월부터 의무화됐다. 하지만 이미 많은 업체들은 예전부터 화장품법을 기준으로 물티슈를 생산해왔다. 물티슈가 화장품법에 의해 생산·관리 된다는 것은 어떤 물질이 독성이 있는지, 그래서 사용량을 얼마나 해야 안전한지, 오랜 기간 동안 연구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믿고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많은 오해와 시비 속에서 올해부터는 물티슈도 화장품법으로 관리, 규제 대상이 된다고 한다. 혼돈을 틈탄 얄팍한 상술과 치고 빠지기식 무책임한 홍보로 탄생한 물티슈 제품들을 보면서 업계 선두주자로서 그동안 안타까운 심정이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강화된 법규를 마련해 시행한다니 늦었지만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란 생각이 든다. 이를 계기로 판매자는 올바른 규제 안에서 좋은 상품을 만들고 소비자는 원하는 제품을 안전하게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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