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로라, "가슴이 작아 보이는 속옷 아시나요"

중기협력팀 박새롬 기자
2016.10.13 16:04

여성의 가슴은 분명 매력적인 신체 부위다.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고민의 대상이 된다. 가슴이 작은 여성들의 경우 보정 속옷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가슴이 지나치게 큰 여성들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디자인을 택하자니 사이즈가 없고, 어렵사리 몸에 맞는 속옷을 찾아도 가격이 비싸다.

'아이엠로라' 박영글 대표/사진제공=아이엠로라

"큰 가슴 콤플렉스가 있었죠. 세상의 절반이 여자인데 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이 없었을 까요. 빅사이즈 속옷을 판매하면 승산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슴이 작아 보이는 '미니마이저 브라'를 자체 제작하는 아이엠로라 박영글 대표의 얘기다. 박 대표는 "처음 해외 빅사이즈 속옷을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무역 회사 근무 중 홍콩 출장에서 우연히 구매한 빅사이즈 속옷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빅사이즈 여성 이너웨어 몰을 운영 중이다. 집에서 1인 창업으로 시작해 현재 12명의 정규직 직원을 두고 있다. 창업 10년이 지나면서 그 과정을 원고로 썼고 출판사에서 재밌다고 해서 책(백만불짜리 가슴)을 내기도 했다.

지금은 어엿한 여성 CEO로 자리매김했지만 처음부터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박 대표는 졸업하자마자 IMF를 겪어야 했다. 어렵사리 취업한 작은 무역회사에서는 접대 문화가 팽배해 견디기 힘들었다. 판로를 개척해 매출을 늘려도 돌아오는 건 없었다. 퇴사 후에 무역회사를 창업하고 주방용품 시장에도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한달에 200만원만 벌고 싶다."

박 대표의 소망이었다. 이 같은 마음으로 아이엠로라를 창업했지만 올해 업력 16년차를 맞았고 현재 순항 중이다. 백화점 입점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백화점의 경우 까다로운 고객 행패에 직원들을 보호하기 힘들어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임직원들에 대한 박 대표의 배려를 엿볼 수 있는 사례다. 그는 직원들이 로라에서 미래를 꿈꾸면서 함께하길 희망한다. 실제 로라 임직원들의 근속 연한은 중소기업치고 긴 편이다. 신규 직원을 제외하면 모두 5~10년 정도 꾸준히 근무하고 있다.

이는 온·오프라인 사업 확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홍대 매장을 확장 오픈한 데 이어 최근 강남 논현점도 문을 열었다. 특이점은 로라의 매장이 1층에 없다는 사실이다.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2층 이상의 공간에 자리 잡은 것이다.

근래 박 대표의 새로운 관심사는 미혼모와 영아 유기 문제다. 미혼모 보호시설인 애서원과 베이비박스를 후원하면서 첫발을 내딛었다. 그는 "로라는 여성들을 위해 생긴 브랜드"라며 "시작이 그랬듯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여성들을 후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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