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AI 격전지'로 부상한 인도…엔비디아·오픈AI 잇단 러브콜

송정현 기자
2026.02.21 06:00

[글로벌 스타트업씬]2월 3주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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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델리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4.22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델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인도 AI(인공지능) 시장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와 협력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미국의 대표 AI 칩 기업 엔비디아는 인도 주요 벤처캐피탈(VC)과 손잡고 유망 초기 기업 발굴에 속도를 내는 등 현지 생태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미국 밖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AI 개발자·창업자 풀을 기반으로 인도가 '차세대 AI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주도권 선점을 둘러싼 빅테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인도 VC와 AI 스타트업 발굴하는 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20일 CNBC와 테크크런치 등 다수 외신을 종합하면 엔비디아는 인도 AI 스타트업을 더 초기 단계부터 공략하기 위해 AI 초기 투자에 특화된 벤처펀드 '액티베이트'와 협력한다. 액티베이트는 첫 펀드(7500만달러)로 AI 스타트업 25~30곳에 투자할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기업은 엔비디아의 기술 지원과 전문 인력 네트워크에 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엔비디아는 이와 별도로 피크 XV, Z47, 엘리베이션 캐피털, 넥서스 벤처 파트너스, 액셀 인디아 등 인도 유력 VC들과도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AI 개발자와 스타트업 풀이 빠르게 커지는 시장으로, 엔비디아가 칩과 컴퓨팅 소프트웨어 채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업자들과 가장 초기부터 긴밀한 협업을 통해 AI 네이티브 기업들이 성장할 때 발생하는 장기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액티베이트 창립자 아크릿 바이시는 테크크런치에 "스타트업은 성장할수록 AI 컴퓨팅 사용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초기 단계에서의 기술적 관여가 미래 사업 기회를 만드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이미 4000곳이 넘는 AI 스타트업이 엔비디아의 글로벌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인셉션'에 참여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행보는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IndiaAI 미션'과도 맞닿아 있다. 이 미션은 인도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AI 창업가를 위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인도는 AI 경쟁력 강화를 인재·데이터뿐 아니라 인프라와 반도체 공급망까지 확장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모디 총리 정부는 인도를 글로벌 기술 강국으로 키우겠다는 구상 아래, 지난해 9월 반도체 프로젝트 180억달러 규모를 승인하며 국내 공급망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정책 드라이브와 인프라 확대 기조 속에서 오픈AI도 인도 생태계 선점에 나섰다. 최근 오픈AI는 인도 타타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 내 AI 운영에 적합한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 100메가와트(MW)를 확보했다. 향후 이를 1기가와트(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전 세계적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한편 인도는 뉴델리에서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5일간 'AI 임팩트 서밋'을 개최 중이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행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 등이 참석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20개국 정상도 참여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당초 참석 예정이었지만 회사가 '예기치 못한 사정'을 이유로 막판에 불참했다.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AI, 코이앱 인수 …유럽 AI 주권 되찾는다
/사진=챗GPT 생성형 AI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 AI가 프랑스 인프라 스타트업 코이엡을 인수하며 첫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미국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의 'AI 주권' 흐름과 맞물린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테크크런치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미스트랄AI가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고 컴퓨팅 역량을 보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사로 알려진 미스트랄AI가 이번 거래를 계기로 모델부터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풀스택(full-stack)'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스트랄AI는 프랑스 파리 기반의 생성형 AI 기업으로, '유럽판 오픈AI'를 표방해 왔다. 미국 AI 기업과 인프라에 대한 의존을 줄일 대안으로 거론되는 대표 주자 중 하나다. 피인수 기업인 코이엡은 프랑스 클라우드 기업 스케일웨이 출신 3명이 2020년 설립한 회사로, 개발자가 서버 운영 부담 없이 데이터 처리와 서비스 운영에 집중하도록 돕는 '서버리스' 기반 플랫폼을 구축해 성장해 왔다. AI 서비스가 고도화되며 연산 자원 수요가 커진 만큼, 서버리스 인프라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돼 왔다.

이번 인수로 다음 달부터 코이엡 직원 13명과 공동창업자 3명인 얀 레제르, 에두아르 봉리외, 바스티앙 샤틀라르는 미스트랄AI 엔지니어링 조직에 합류한다.

미스트랄AI는 코이엡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과 인력이 더해지면 개발자들이 인프라 이슈로 발목 잡히지 않고 AI 서비스를 실행·확장할 수 있어, 코드 개발과 서비스 구현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스트랄AI는 지난해 6월 AI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인 '미스트랄 컴퓨트'를 공개한 바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관련 개발을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미스트랄AI는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스웨덴 데이터센터에 14억달러(약 2조292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며, 미국 중심 인프라의 대안을 찾는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스라이브캐피털, 역대 최대 100억달러 펀드 결성…AI·우주 투자 실탄 확보

조시 쿠슈너 /사진=AP

미국 VC 스라이브 캐피탈이 신규 펀드에 100억달러(약 14조460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와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펀드는 스라이브 캐피털의 10번째 펀드로, 이름은 '스라이브 X'(Thrive X) 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규모 펀드 결성을 통해 스라이브가 AI 애플리케이션·인프라를 중심으로 우주, 로보틱스, 생명과학 등으로 투자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라이브는 이번 펀드 레이징(모집) 과정에서 대규모 초과 접수(오버서브스크립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출자 수요가 몰리면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신규 출자 제안을 거절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펀드는 스라이브의 주요 투자처인 오픈AI, 스트라이프, 스페이스X 등의 기업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결성됐다. 스라이브의 다른 대표 투자처로는 데이터브릭스, 안두릴, 커서 등이 꼽힌다.

스라이브 창립자인 조슈아 쿠슈너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AI 붐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며 "승자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규모 조달은 또 다른 신호로도 해석된다. 특히 오픈AI와 스페이스X 를 둘러싼 IPO(기업공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회수를 기다리는 LP(출자자) 들의 관심이 커져 왔다. 두 기업이 상장으로 이어질 경우 LP에게 전례 없는 규모의 자금이 환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09년 설립된 스라이브는 소수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성장 단계에서 후속 투자를 크게 집행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해 왔다. 매년 신규 투자 기업 수를 약 12개 수준으로 제한하는 대신, 선별한 기업에 장기적으로 자본과 지원을 집중하는 전략을 취한다. 또한 기업을 인큐베이팅(직접 발굴·육성) 하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12개 회사를 새로 만들어 분사했고, 이 중 최소 6개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쿠슈너의 형은 재러드 쿠슈너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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