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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사고 이용하는 전 과정이 너무 길고 복잡하게 쪼개져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이민철 라이드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소비자가 전시장을 찾아가 차를 보고, 영업사원과 가격을 흥정해 계약을 맺은 뒤 정비와 관리까지 일일이 직접 챙겨야 하는 비효율적인 구조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민철 대표는 테슬라코리아 초기 멤버로 합류해 온라인 기반 자동차 판매와 운영 방식을 직접 경험했다. 이후 이 모델을 한국 시장에 맞게 재구성해 2020년 12월 모빌리티 플랫폼 '라이드'를 창업했다. 이 대표는 자동차 시장의 문제를 소비자와 공급자, 두 관점에서 바라봤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량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구매 과정도 번거롭다. 반면 공급자, 특히 딜러사는 매장 임대료와 인건비, 재고 부담 등 고정비가 커졌지만 차량 판매나 사후 서비스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에는 서비스센터가 수익을 보전해주는 역할을 했지만, 차량 내구성이 좋아지고 전기차 비중이 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며 "이제는 제조사와 딜러사의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면서도 소비자에게는 더 편리한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한데 라이드가 그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드의 사업은 크게 세 축으로 나뉜다. 전기차 시승과 차량 판매를 담당하는 '라이드나우', 자동차 관련 교육과 콘텐츠, 브랜드 운영을 맡는 '라이드콘텐츠', 그리고 정비·사고 처리·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드케어'다.
이 대표는 "차를 사고 나면 엔진오일 같은 소모품을 교체해야 하고, 사고가 나면 보험과 정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데 그때 라이드케어가 작동한다"며 "현재 관리 차량은 7만대를 넘었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이 여러 대의 차량을 장기렌트로 운영하는 경우에는 사고 처리 방식이 개인 차량과 다르다. 예를 들어 회사가 10대의 차량을 운영하는데, 그중 한 대가 사고가 나 보험 처리를 하면 해당 차량만이 아니라 전체 차량의 보험료가 함께 오른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보험을 쉽게 쓰기보다 사고 처리와 정비를 따로 맡아줄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라이드는 이런 수요를 겨냥해 사고 접수부터 정비 연계, 방문 정비 서비스까지 한 번에 제공해 왔다.
'라이드콘텐츠'는 BMW, 재규어 랜드로버 등과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쉽게 말해 신차가 출시되면 그 차를 어떻게 설명하고 판매할지, 또 어떻게 정비할지를 현장 직원들에게 교육하는 역할이다. 이 대표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브랜드는 자체 교육 조직이 크지 않다"며 "신차가 나오면 차량 성능과 특징, 경쟁 모델 대비 장점, 정비 시 주의사항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영업사원과 서비스센터 직원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데 라이드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라이드는 차량 시승을 연결하고, 신차를 판매하고, 브랜드 교육을 하고, 정비를 맡고, 이후 금융·보험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자동차 라이프사이클의 첫 관문을 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매출 82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2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데다 신규 사업 확장이 더해지면서 실적이 본격적으로 뛰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고차 시장도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신차가 한 대 팔리면 동시에 기존 차량을 처분해야 하는 수요가 반드시 생긴다"며 "이 과정은 지금도 상당 부분 영업사원과 딜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드가 신차 판매 접점을 넓히면 자연스럽게 중고차 거래의 출발점도 함께 가져올 수 있다"며 "이 영역은 상장 이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라이드는 최근 해외 25개국, 2000개 딜러사 네트워크를 보유한 딜러 운영 소프트웨어 기업 인벤티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호주 등지에 라이드의 운영 솔루션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현재 4~5개국 딜러사와 초기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인벤티스와의 협력은 단순 제휴를 넘어 인수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회사 인수도 추진 중이다. 정비 사업에서 가장 큰 비용이 부품 조달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보험 수리 시 '인증 부품' 사용이 확대되면서 시장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며 "같은 수리를 하더라도 부품을 얼마나 싸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자동차 제조사 부품을 주로 사용했지만, 이제는 품질 인증을 받은 대체 부품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라이드는 부품 공급까지 직접 확보해 정비 비용을 줄이고, 이를 통해 전체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부품 조달 비중을 높일 경우 영업이익률이 15~20%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