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달만에 30년 벤처도 러브콜…'오마카세식 AX 교육' 뭐길래

설립 2달만에 30년 벤처도 러브콜…'오마카세식 AX 교육' 뭐길래

최태범 기자
2026.05.25 06:00

[스타트UP스토리]최지웅 유캔랩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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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웅 유캔랩스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최지웅 유캔랩스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기업 대상 AI(인공지능) 교육 시장이 포화상태에 가까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설립한 지 몇 개월밖에 안 된 신생 스타트업이 대형 고객사들을 유입시키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 청년 SW(소프트웨어)·AI(인공지능) 아카데미 '싸피'(SSAFY)의 파이썬(Python) 트랙 대표 강사를 거쳐 IT 교육기업 팀스파르타에서 교육 콘텐츠 팀장을 맡았던 최지웅 대표가 지난해 12월 설립한 유캔랩스다.

최지웅 대표는 "교육의 본질은 모든 사람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된다"며 "너도 할 수 있다(You Can)는 정신을 연구하고 꽃피우는 곳이 바로 유캔랩스"라고 소개했다.

그는 IT 교육 분야에서만 한 우물을 판 전문가다. 과거에는 인기가 없던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썬을 선제적으로 학습하며 현재 AI(인공지능) 시대에서 중시되는 개발 트렌드의 흐름에 올라탔다.

최 대표는 "자바(Java)는 컴퓨터의 규칙에 사람이 맞춰야 하는 언어지만 파이썬은 사람이 편하게 쓰도록 만든 언어"라며 "문법이 쉽고 코드가 짧아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파이썬을 통해 AI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이에 대한 교육 수요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운전법 넘어 고치는 법까지 가르친다"
/그래픽=이지혜
/그래픽=이지혜

일반적인 AI 교육기업들이 단순히 AI 툴 사용법을 알려주는데 그친다면 유캔랩스는 '내부 구조를 알고 다루는 법'을 가르친다. 최 대표는 이를 '자동차 운전법'을 알려주는 것과 '자동차를 고치는 법'까지 가르치는 것의 차이로 비유했다.

그는 "영업, 인사·재무, 고객지원, 개발, 마케팅 등 각 직군별 업무 프로세스를 면밀히 분석한 이후 각 직군에 최적화된 AI 활용 교육과 실제 업무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자동화 과제를 설계한다"고 했다.

유캔랩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 강의를 넘어 전사 AX(인공지능 전환) 교육, 업무 자동화 컨설팅, 개발 외주 등을 아우른다. 프랜차이즈 식당이 아닌 '오마카세' 방식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식당 고객이 '무엇을 못 먹는다'고 하면 그 재료를 빼고 코스를 다시 짜주는 것과 같다"며 "고객사의 특수한 상황과 요구에 맞춰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설계하는 초개인화 맞춤형 컨설팅과 교육을 제공한다"고 했다.

30년 업력의 1세대 벤처기업 '지란지교그룹'과의 협업은 유캔랩스의 역량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유캔랩스는 현재 지란지교그룹 계열사 5곳, 임직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AX 컨설팅 및 직군 맞춤형 AI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진단(조직 성숙도 평가) △함양(직군별 리터러시 교육) △검증(프로토타입 제작) △내재화(데이터 연동 및 거버넌스) 등 4단계 AX 성과 로드맵을 적용하고, 업무의 병목 구간을 해결해 실제 결과값을 바꾸는 데 집중하는 중이다.

"못 한다는 말, 우리 사회에서 지운다"

최 대표는 최근 여러 기업들이 주창하는 'AI 네이티브'에 대해선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그는 "AI가 판단까지 내리는 AI 네이티브는 아직 허수가 많다"며 "AI는 학습된 데이터의 평균적인 답변밖에 못 한다. 진짜 중요한 의사결정과 판단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고 했다.

기업들이 'AI 토큰(Token) 비용 상승'을 경계할 것도 조언했다.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주요 AI 회사들이 시장점유율을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어 비용이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결국 기름값이나 전기세, 핸드폰 요금처럼 토큰 비용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대표는 "모든 업무를 AI가 전담하게 하는 AI 네이티브 모델은 토큰 비용이 현재보다 10배 이상 비싸질 경우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무리하게 AI를 적용하기보다는 향후 2~3년 뒤를 내다보고 조직 구조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캔랩스는 최 대표를 중심으로 △쿠팡 △네이버 △카카오 △삼성 △마이다스IT 등 주요 테크기업 출신 전문가들이 AI 파트너 형태로 참여해 수준별·도메인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월급제가 아닌 일을 많이 한 사람이 더 많은 보상을 받아가는 MCN(소속사) 방식의 수익 배분 제도를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최 대표는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번아웃에 빠지는 기존 관료제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라고 했다.

근로계약서상에 겸직이나 창업을 전적으로 허용하는 조항도 넣었다. 이는 '가능성을 연구하는 곳'이라는 유캔랩스의 사명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회사의 성장만을 위해 개인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AI 기술을 도구 삼아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그는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못 한다'는 말을 우리 사회에서 지워나가는 것이 유캔랩스의 존재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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