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잡는 드론' 니어스랩, 코스닥 IPO 시동…몸값 '추가 수주'에 달려

박기영 기자
2026.04.21 05:00

[박기영의 밸류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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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스랩이 DSK2026에 참가해 선보인 자폭 드론 '자이든'./사진=박기영 기자

드론 스타트업 니어스랩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준비에 착수했다. 이번 심사에서 핵심은 사업성 증명이다. 현재 수주잔고는 2분기 중 대부분 매출로 반영될 예정으로 추가 수주 능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방산드론 '카이든·자이든'으로 기술특례 도전

니어스랩은 2015년 최재혁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드론을 활용한 풍력발전 점검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다. 드론으로 풍력발전기 점검을 하면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4년에는 방산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말 기술성 평가기관 2곳에서 A등급을 받아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주력 제품은 군집 자폭드론 '자이든'과 자동 요격드론 '카이든'이다. 자이든은 한명이 100대까지 한꺼번에 운영할 수 있으며 AI 기술을 도입해 통신이 끊겨도 자율운행이 가능하다. 카이든은 시속 250㎞ 이상의 속도로 고속 비행하는 상황에서도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직충돌 요격드론이다. 기존 대공망 시스템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으며 표적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출격하는 방식이다.

특히 자이든은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 1000만달러(약 14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니어스랩은 현재 한국을 포함한 4개 국가와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니어스랩은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6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66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유치 당시 발행한 RCPS(상환전환우선주)는 IPO를 앞두고 지난달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기존 수주, 2분기 매출 모두 반영…추가 수주는 언제쯤

니어스랩이 상장에 나선 것은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 140억원 규모 수주를 받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기술특례상장은 미래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공모가를 산정하는 만큼 산정 근거가 되는 계약 실적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니어스랩의 수주액은 2024년 80억원에서 2025년 204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37억원이며 이는 2분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니어스랩의 연결기준 매출액이 66억원으로 전년(55억원) 대비 20%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166억원을 기록, 적자가 계속됐다. 이는 전년(127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중동 수출물량의 원가와 사업구조 변경에 따른 비용 반영 때문이다. 주요 비용은 상품 매입에 83억원을 썼고 급여에 98억원 등을 지출했다. 니어스랩은 드론을 외주 제작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상품 매입 비용이 매출 원가다. 발생 비용을 고려하면 200억원 규모 수주에도 수익성은 확인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 중동 지역에 공급할 드론 제작 비용은 지난해 대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관건은 추가 수주 여부다. 기술특례상장인 만큼 추가 수주가 상장 여부에는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기업가치 산정에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업계는 니어스랩이 중동 지역에 대규모 수출 실적을 가진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방산 드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니어스랩 투자사 관계자는 "최근 이란 전쟁으로 방산 드론이 주목받으며 관련 문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산 분야는 비밀 유지 조항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체적 공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이지혜
목표 미달로 RCPS 리픽싱…기업가치 상향 근거 제시할까

니어스랩이 마지막으로 받은 투자는 지난해 8월 발행한 160억원 규모 RCPS로 주당 발행가액은 13만3765원이다. 기업가치는 약 1187억원으로 인정받았다. 다만 이보다 3개월 앞선 투자유치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900억원 수준에 그친다. 수개월 만에 밸류가 25%가량 높아진 만큼 추가 수주 등이 없는 상황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니어스랩은 2024년과 2025년 5월까지 2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1286억원을 인정받았다. 당시 주당 발행가액은 15만7370원이다. 발행 당시에는 마지막 투자보다 높은 밸류로 진행됐으나 단서조항이 붙었다. 목표 매출액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전환가액을 주당 70% 수준으로 리픽싱을 하기로 했다. 목표 매출은 2024년 62억원, 2025년 135억원이다.

회사는 해당 매출 달성에 실패했고 해당 RCPS는 지난 1월 보통주 전환에서 주당 11만159원을 기준으로 발행됐다. 리픽싱 기준 니어스랩의 기업가치는 1286억원에서 900억원으로 쪼그라든다.

결과적으로 니어스랩의 마지막 투자는 3개월 전 기업가치 대비 24% 가량 높은 수준으로 진행한 셈이다. 보통주 전환과정에서 최재혁 대표의 지분율도 기존 16.22%에서 14.89%로 희석됐다. 이후 상장 공모시 지분율은 더욱 희석된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지 않은 만큼 최대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편이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 그러나 단기간에 기업가치가 높아진 만큼 상장 과정에서 이보다 높은 몸값을 받으려면 추가 수주 등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피어(유사기업)그룹 선정도 관심사다. 국내 상장사 중 방산 드론 전문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회사는 글로벌 피지컬AI 기업이나 드론 관련 기업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구상이다.

니어스랩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사업 중심에서 디펜스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의 영향으로 판관비가 크게 증가한 것"이라며 "사업구조 변경은 지난해 중 완료했으며 내년에는 BEP(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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