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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식품과 기술의 결합)는 단순히 먹거리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욕구인 '건강'과 '편리'를 해결하는 수단이다."
서울대기술지주의 자회사 '밥스누'(BOBSNU)의 이기원 대표는 "생애 주기에 따라 영유아부터 고령층까지 각기 다른 필요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푸드테크의 핵심 가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인공지능)가 메뉴를 추천하고 로봇이 조리하며 자율주행 배송처럼 건강과 편리를 극대화하는 모든 기술이 푸드테크"라며 "세계 최고의 조리 가전을 만드는 삼성전자나 거대한 물류 데이터를 가진 쿠팡도 한국을 대표하는 푸드테크 기업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원 대표는 서울대 식품생명공학전공 교수이자 전세계 푸드테크 관련 기업·기관이 모인 '월드푸드테크협의회'의 공동회장도 맡고 있다. 먹는 것과 연관된 식생활 문제를 차세대 융합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2012년 3월 밥스누를 시작했다.
밥스누의 핵심 사업 모델은 정밀 식의학 솔루션이다. 생애주기, 성별, 질환, 유전체에 따른 개인 맞춤형 식이 추천, 설계, 소재 개발을 위한 데이터-알고리즘-실증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밀 식의약 기술사업화를 구현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약콩두유'다. 수입 노란콩에서 비지를 뺀 수용액에 설탕 유화제 등 첨가물을 넣은 기존 두유와 달리 국산 약콩이 우유나 노란콩 보다 영양적, 기능적으로 뛰어나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를 제품화했다.
강원도에서 직접 계약 재배한 약콩을 초미세로 갈아서 만들고 여기에 설탕 유화제 등 첨가물 없이 볶은 약콩을 넣어 기능성과 맛을 개선했다. 이외에도 약콩 프로틴바, 기능성 탈모 완화 샴푸, 약콩 펫두유, 건강기능식품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이 대표는 "약콩두유 같은 완제품 판매에만 머무는 전통적인 F&B 사업은 지향점이 아니다"며 "약콩 유래의 기능성 소재를 화장품이나 의약품으로 확장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테크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콩에 집중한 이유는 윤리적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젖소의 비윤리적인 사육 환경이나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식물성 단백질의 가치가 높다"며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드는 것도 기업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이 전세계 푸드테크 시장의 표준을 주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며 "AI 기반 바이오 콘텐츠(푸드·뷰티·메디컬) 산업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잇는 우리의 세 번째 주력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로봇과 AI가 사람의 노동을 돕는 '피지컬 AI'의 도입이 필수적이며, 식품 산업을 노동 집약적 산업에서 기술 중심 산업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월드푸드테크협의회가 오는 6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하는 'World FoodTech ConfEx' 박람회가 푸드테크 산업의 기술 현황과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상식(Prize)과 전시(Exhibition), 컨퍼런스(Conference)가 결합된 이번 행사는 이른바 '푸드테크 업계의 CES'가 될 것"이라며 "30개국 이상의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푸드테크 생태계의 허브임을 부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행사에는 3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대표는 "푸드와 테크의 융합을 원하는 모든 기업이 참여 대상"이라며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출몰하는 '창발(創發) 생태계'를 시각화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푸드테크 전문가이자 월드푸드테크협의회의 회장으로서 국내 푸드테크 산업이 글로벌에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제안을 제시했다. 가장 최우선 과제로 '푸드테크안전부'의 설립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으로 식품 관련 기능이 쪼개져 있어 기업들은 제품 하나를 개발할 때마다 여러 부처를 전전해야 하는 비효율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파편화된 행정 체계와 식품 공급자 중심의 사고방식으로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며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와 환경부를 연계했듯 먹는 문제도 제조·유통·외식 서비스를 모두 합친 수요자 중심의 통합 행정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민간 주도의 창의성이 발휘되는 창발 생태계를 만들어야 스타 기업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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