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3000시대 열자"…전문가들이 낸 '코스닥 활성화' 방안은

"코스닥 3000시대 열자"…전문가들이 낸 '코스닥 활성화' 방안은

최태범 기자
2026.04.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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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벤처기업협회 제공
/사진=벤처기업협회 제공

"미국 나스닥이 2만4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코스닥은 30년째 1000포인트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코스피와의 시가총액 격차도 약 7배에 달한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21일 국회에서 개최된 '제3회 벤처·스타트업 성장 포럼'에서 "코스닥은 코스피 상장을 위한 경유 시장이 아니라 혁신기업이 성장과 회수를 완결 짓는 독립적 시장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닥 3000시대, 혁신기업 성장시장 재설계'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벤처기업협회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이 공동 주관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후원으로 참여했다.

이정민 사무총장은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승강형 세그먼트' 도입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는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과 스탠다드로 구분해 부실기업 퇴출 및 시장 역동성을 제고하는 방안이다.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도 목표다.

그는 "인위적인 시장 분리는 자금과 투자 수요를 특정 우량 기업에만 쏠리게 해 스탠다드 시장에 속한 혁신 기업들에게 '비우량 낙인효과'를 줄 수 있다"며 "단순 재무지표 중심의 획일적 규제를 넘어 기업의 성장성과 기술성을 반영한 정교한 심사 체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시장 중심의 책임형 상장 구조'를 제안했다. 이 사무총장은 "상장 주관사의 기업가치 산정 책임을 강화하고 상장 후에도 마일스톤 달성 여부를 점검하는 사후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벤처-스타트업 성장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벤처-스타트업 성장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재원 코스포 의장(엘리스그룹 대표)은 창업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IPO(기업공개)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시장 구조는 기관투자자 비중이 극히 낮고 개인 중심의 단기 매매가 주를 이루어 주가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했다.

이어 "이로 인해 창업자가 IPO를 해도 주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손해를 보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개별 기업의 일탈이 발생할 때마다 규제를 일괄 강화해 전체 창업자를 잠재적 '먹튀'로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나스닥의 경우 복수의결권에 강제 일몰 조항이 없어 창업자가 장기 전략을 주도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상장 후 3년이면 권한이 소멸돼 단기적인 실적 압박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수의결권을 '사건 기반 소멸' 방식으로 전환 △락업 제도(주식 보호예수)를 기업별 특성에 맞춘 '핀셋 규제'로 전환 △PER(주가수익비율) 중심의 획일적 가치 산정 관행 탈피 등을 제시했다.

코넥스 시장이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라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기능을 수행하도록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강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박사는 "기업이 각 성장 단계에 적합한 자본시장 경로를 밟을 수 있도록 시장 간 사다리를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강재원 박사는 벤처투자자의 단기 회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인내자본'으로서의 공적 기금 역할도 주문했다. 그는 "해외 주요 연기금이 5~10년의 누적 수익률로 성과를 평가받는 반면 우리 법정기금은 1~3년 단위의 단기 평가에 치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강 박사는 "단기회수 압박으로 인한 성급한 코스닥 상장 현상을 완화하고 중장기 자산을 보유한 기금들이 장기적인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병덕 의원은 "코스닥이 다시 독립적이고 매력적인 성장시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며 "국민과 기업 모두가 성장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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