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다음은 '中 AI'…미래에셋벤처, 380억 중국펀드 만든다

김진현 기자
2026.05.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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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중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용 벤처펀드 결성에 나선다. 글로벌 투자를 꾸준히 진행해왔지만 중국에만 투자하는 전용 펀드를 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차원의 중국 투자 강화 기조에 맞춰 관련 펀드를 통해 초기기업 발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중국 AI 스타트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목표 결성 규모는 380억원으로,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컨설팅 등 그룹 관계사가 출자자(LP)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중국 내 AI 기업을 중심으로 혁신기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펀드는 이달 중 결성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고유계정을 통해 150억원을 출자하고 운용 중인 '크래프톤-네이버-미래에셋 유니콘그로스투자조합1호'를 활용해 110억원을 추가 출자할 방침이다.

크래프톤-네이버-미래에셋 유니콘그로스투자조합1호는 지난해 말 미래에셋그룹이 크래프톤, 네이버와 함께 아시아 유망 기술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결성한 1조원 규모의 아시아펀드다. 인도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 펀드 출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가족이 지분 절반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컨설팅도 20억원을 출자한다. 박 회장은 오래 전부터 글로벌 투자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지난해부터는 특히 중국 투자를 강조해왔다. 지난해에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 소속 프라이빗뱅커(PB)들을 중국 현지로 보내 주요 기업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월과 9월 두 차례 '차이나 데이' 행사도 개최했다. 올해 역시 지난 4월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세 번째 행사를 열었다. 올해 행사에는 알리바바와 샤오미 등 중국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AI 스타트업 미니맥스, AI 반도체 설계 기업 비렌테크놀로지, 자율주행 유니콘 모멘타 등 중국 혁신기업들이 참여했다.

장기적으로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발굴한 투자 기업들을 차이나 데이 행사 등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구조를 만들며 그룹 차원의 중국 투자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펀드 결성 배경에는 지난해 글로벌 투자 시장을 뒤흔든 '딥시크'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딥시크는 미국 AI 모델 대비 낮은 비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구현하며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켰다.

중국이 자체 AI 모델 개발과 반도체 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래에셋벤처투자를 통해 성장 초기 단계의 중국 AI 스타트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투자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중국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에는 중국 엘리베이터 광고 기업 티잉미디어에 투자했으며, 이륜차 배터리 교체 서비스 스타트업 이모터와 중국의 무신사로 불리는 헤이마켓 등에 투자한 경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처음으로 중국 관련 펀드를 결성한 배경에는 그룹 차원에서 미국 우주산업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스페이스X 같은 기업을 발굴했던 경험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AI 분야의 2대 강국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초기 기업을 발굴해 '제2의 스페이스X'를 찾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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