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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주차(11~15일) 국내 스타트업 업계는 피지컬 AI(인공지능)와 로보틱스, 바이오·헬스케어를 중심으로 굵직한 투자유치 소식이 잇따랐다.
휴머노이드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분야에서 1000억원에 육박하는 메가딜(1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이 동시에 성사됐고, IPO(기업공개)를 앞둔 바이오 기업들의 프리IPO도 활발했다. 아울러 풀무원·대웅제약·네이버 등 대기업의 전략적 투자(SI)도 두드러졌다.
이 기간 투자를 받은 곳은 △위로보틱스 △컨피그인텔리전스 △넥스아이 △스파크바이오파마 △스패너 △알세미 △이노제닉스 △티알 △멘타트 △비저너리 △미드나잇웨이브 △직스에이아이 △새팜 △아이제라 △시안솔루션 △삶 등 16개사다.
위로보틱스는 2024년 3월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이후 약 2년 만에 950억원에 달하는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WIM(윔)'은 누적 판매 3000대를 돌파했고 매출은 2023년 5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27억90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위로보틱스는 윔을 통해 축적한 움직임 데이터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ALLEX(알렉스)' 개발에 나선다. 이번 투자금을 알렉스의 사업화에 본격 투입하고 내년 말까지 양산 체계를 구축해 초기 상용화에 나선다.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서민준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부교수가 창업한 컨피그인텔리전스는 400억원의 대규모 시드투자를 받았다. 삼성벤처투자 주도로 국내 주요 대기업 CVC(기업형 벤처캐피털)가 대거 참여한 점이 특징이다.
컨피그인텔리전스는 휴머노이드 등 범용 로봇을 움직이는 AI 모델인 RFM을 개발한다. 현재까지 축적한 데이터는 10만 시간 이상으로, 중국 애지봇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데이터셋(3000시간)의 30배가 넘는 규모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베트남과 한국의 공장에서 근로 데이터 수집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로봇(RaaS)' 제품을 출시해 하드웨어 탑재 없이도 RFM을 실행할 수 있도록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256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받은 스패너는 기존 수동 건설 장비를 자동화 장비로 변신시키는 SDM(Software-Defined Machinery) 기술을 개발했다. 건설사가 비싼 자동화 장비를 새로 구입할 필요 없이 월 구독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는 IPO를 겨냥한 대형 자금 조달이 잇따랐다. 500억원 규모의 프리IPO에 성공한 넥스아이는 자체 구축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면역항암 불응성 암 타깃 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의 혁신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 4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으며, 조만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추진한다. 확보한 자금은 두 번째 임상 파이프라인 NXI-201의 글로벌 임상 개발과 차세대 ADC 후보물질 연구개발 확대에 투입된다.
스파크바이오파마도 315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마무리하며 코스닥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핵심 파이프라인 SBP-401(특발성 폐섬유화증)이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며,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논의도 확대한다.
액체생검 기반 정밀진단 기업 이노제닉스는 45억원을 조달했다. 주력 제품인 대장암 조기진단 혈액검사 'ONCOCHECK'은 전혈 기반 RNA 바이오마커 24종을 실시간 PCR로 분석하고 AI 앙상블 모델로 대장암 및 진행선종 여부를 판별하는 솔루션이다.
1300명 이상의 임상 데이터로 학습·검증해 진행선종 민감도 91%, 조기 대장암 민감도 95%의 성능을 확보했다. 약 3ml 혈액 채취만으로 3시간 내 결과가 나와 '내시경 대체·보완 검사'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초기 라운드에서는 AI를 내세운 스타트업들에 자금이 몰렸다. 변호사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리걸테크 스타트업 멘타트,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AI 학습용 데이터셋을 제공하는 비저너리, 첨단 제조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알세미 등이다.
또 K팝 제작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 '온웨이브'를 운영하는 미드나잇웨이브, AI 에이전트 협업 플랫폼을 개발하는 직스에이아이는 시드투자 유치와 함께 팁스(TIPS)에도 선정돼 추가 R&D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기업의 SI 사례도 눈길을 끈다. AI 기반 폐기능 검사기 '더 스피로킷'을 개발한 티알은 대웅제약과 네이버로부터 20억원의 SI를 받았다. 티알은 기존에 사용법이 까다로웠던 폐기능 검사장비를 단순화하고 AI를 활용해 진단 정확도를 97%까지 끌어올렸다.
대웅제약은 국내 최대 수준의 병·의원 영업망을 활용해 제품 총판을 담당하고, 네이버는 클라우드와 하이퍼클로바X를 연계해 AI 판독 시스템 고도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티알은 이번 SI를 통해 영업과 기술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확보했다.
위성·AI 기반 스마트농업 기업 새팜과 AI 자율제조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기업 아이제라는 나란히 풀무원으로부터 SI를 유치했다. 두 회사 모두 '2025 풀무원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서 각각 우수상·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투자가 성사됐다.
새팜은 풀무원의 대두 계약재배 농가에 위성 기반 작황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해온 협업 이력을 바탕으로 협업 작물을 나물콩·양파·양배추 등으로 확대 중이다. 아이제라는 폐루프(Closed-loop) 자율제조 플랫폼을 식품을 넘어 바이오 제조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장성묵 아이제라 대표는 "풀무원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검증한 AI 자율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AX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자율제조 솔루션으로 확산시키고, 식품을 넘어 바이오 제조 영역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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