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설현장 사로잡았다…K-건설 자동화 기술, 256억 투자유치

미국 건설현장 사로잡았다…K-건설 자동화 기술, 256억 투자유치

최태범 기자
2026.05.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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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의 BESS(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 건설 현장에서 스패너 자동화 기술이 탑재된 굴착기가 토공 자동화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사진=스패너 제공
미국 애리조나주의 BESS(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 건설 현장에서 스패너 자동화 기술이 탑재된 굴착기가 토공 자동화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사진=스패너 제공

건설 장비 자동화 솔루션 기업 스패너(Xpanner)가 256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K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2024년 시리즈B 라운드에 이은 후속 투자유치이며, 스패너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526억원이다.

2020년 설립된 스패너는 기존 수동 건설 장비를 핵심 제품인 'X1 키트'를 통해 자동화 장비로 변신시키는 SDM(Software-Defined Machinery) 기술을 개발했다.

X1 키트는 장비를 직접 제어하는 하드웨어 컨트롤러 '망고'와 자동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로 구성돼 있다. 또 현장을 실시간 관리·관제하는 플랫폼 '스패너 커넥트', 자동화 기술이 현장에 잘 안착하도록 돕는 운영 지원 서비스 'XFO(Xpanner Field Operations)'도 있다.

아울러 건설사가 비싼 자동화 장비를 새로 구입할 필요 없이 월 구독 형태로 기존 장비를 자동화해 사용할 수 있는 'AaaS(Automation as a Service)' 모델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초기 도입 비용 부담을 낮췄다.

스패너의 매출은 2023년 38억원에서 지난해 30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현재 9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숙련된 인력이 부족한 미국 내 태양광 발전소,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건설 현장에서 활약 중이다.

올해 매출액은 630억원 이상을 전망하고 있다. 올 1분기에 이미 매출 12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흑자 궤도에 올랐다. 미국 상위 20대 태양광 EPC(설계·조달·시공) 기업 중 19곳과 거래를 완료했거나 논의를 진행하는 등 고객 확보 속도도 빠르다.

이는 스패너의 솔루션이 제공하는 효용성 덕분이다. 글로벌 건설사 블랙앤드비치는 솔루션 도입 후 공기를 30% 단축하고 투입 인력을 50% 줄였다. 한화큐셀은 핵심 공정에 필요한 인력을 최대 4명에서 1명으로 줄이면서도 품질을 유지했다.

스패너는 올해 미국 시장 검증을 바탕으로 구독 기반의 반복 매출 구조 구축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번 후속 투자유치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추진했다.

박주한 스패너 공동대표(CFO·CSO)는 "X1 키트와 현장 운영 서비스가 미국 톱티어 건설사들에게 통한다는 것이 숫자로 증명됐다"며 "미국에서 검증한 기술과 구독 모델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건설 자동화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박상준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는 "단기간에 시장에 안착하고 흑자 전환까지 달성한 피지컬AI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매출과 수익성 양면에서 구독 모델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을 숫자로 확인했기 때문에 재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기호 KB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스패너는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티어 건설사들로부터 수요 검증을 마치며 빠르게 스케일업 중"이라며 "태양광 파일링 시장을 거점으로 BESS, AI 데이터센터 등 관련 시장에서의 가파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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