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진심" 美 배우 애슈턴 커처, 새 투자사 설립…왜?

최태범 기자
2026.07.04 06:00

[글로벌 스타트업씬] 7월 1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애슈턴 커처(Ashton Kutcher) /사진=테크크런치

배우 겸 투자자인 애슈턴 커처(Ashton Kutcher)가 자신이 공동창업한 벤처캐피탈 '사운드벤처스(Sound Ventures)'를 떠나 새로운 벤처캐피탈(VC)을 설립한다.

커처는 2015년 음악 매니저 가이 오세리와 함께 사운드벤처스를 세워 11년간 운영해 왔다. 새 회사는 커처가 시드 단계 전문 VC 'NFX'의 제너럴파트너를 지낸 모건 벨러(Morgan Beller)와 공동으로 창업한다. 회사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포스트 AGI 세계에 베팅"…초기·인프라로 방향 전환

커처는 초기 투자자로 입지를 다져온 인물이다.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 스포티파이(Spotify) 등에 초기 투자해 성과를 거뒀고, 챗GPT가 나오기 한참 전 샘 올트먼이 위치 기반 소셜 앱 '루프트(Loopt)'를 창업하던 시절부터 그와 인연을 맺어 왔다.

벨러는 메타(옛 페이스북)에서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를 공동으로 이끈 인물이다. 앤드리슨호로위츠(a16z)에서도 약 3년간 파트너로 일한 뒤 NFX 제너럴파트너에서 최근 물러났다.

커처와 벨러는 AI(인공지능) 인프라·에너지·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은 특히 '포스트 AGI(범용인공지능)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커처의 사운드벤처스 이탈이 투자 단계를 둘러싼 견해차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사운드벤처스가 이미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선두 AI 기업에 무게를 둔 반면, 커처는 극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베팅하려 했다는 것이다.

앞서 사운드벤처스는 핀테크 기업 브렉스(Brex)와 거스토(Gusto)에 투자했고 오픈AI와 앤트로픽, 페이페이 리의 월드랩스(World Labs)에도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약 2억4000만달러(약 3670억원) 규모의 AI 전용 펀드를 조성했다.

커처는 사운드벤처스를 떠난 뒤에도 회사의 자문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운드벤처스가 선두적인 AI 기업에 집중적으로 베팅하며 명성을 쌓았다면, 커처의 새 VC는 그 기업들을 떠받치는 아래층, 즉 인프라와 에너지를 겨냥한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이 소수 선두 기업으로 좁혀지는 가운데 이제는 전력·데이터센터·반도체 등 물리적 인프라와 딥테크로 투자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다"며 "최근 우주·방산 등 이른바 '하드테크' 분야로 뭉칫돈이 몰리는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고 했다.

우주 경제에 '거래소' 깐다…美 네벡스, 3000만달러 시드투자 유치

미국의 우주 경제 전문 거래소 스타트업 '네벡스(Nebex)'가 3000만달러(약 46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구글 투자 전담 조직인 구글벤처스(GV)와 에니악벤처스(Eniac Ventures)가 공동으로 주도했다.

이외에도 △2048벤처스 △베터투모로우벤처스 △오션스벤처스 △AIN벤처스 △아모리스퀘어벤처스 △VSC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시드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조달 속도가 빠르고 규모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벡스는 우주 기업과 정부·공공기관·투자기관을 연결하는 우주 경제 전문 거래 플랫폼을 지향한다. 위성·발사체 등 다양한 우주 프로젝트의 계약 체결을 지원하고 계약을 기반으로 한 자금조달과 결제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우주 분야 거래와 자본 흐름을 효율화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우주 산업은 소수의 방산 대기업이 소수의 정부 계약용 하드웨어를 만드는 '닫힌 구조'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궤도 접근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수십 개 민간 우주기업이 등장하면서 실제 시장의 성격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게 네벡스의 진단이다.

창업자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테지폴 바티아(Tejpaul Bhatia) 네벡스 대표는 민간 우주기업 액시엄스페이스(Axiom Space)의 대표를 지내며 주권국·스페이스X·NASA(미국항공우주국)가 얽힌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 이상의 상업 우주 계약을 주도한 인물이다.

네벡스는 정부·우주기관이 자격을 갖춘 민간 파트너를 찾고, 공급 기업은 기존 소수 사업자를 넘어 새로운 수요에 접근하도록 돕는다. 수익 모델은 쉽게 말해 거래소 방식으로, 공급 기업이 수익을 내면 네벡스도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 구조다.

네벡스는 여름 중 우주 경제 전문 거래 플랫폼의 예비 버전을 공개하고 연내 정식 출시에 나선다. 향후에는 △구매자 △공급기업 △자본 제공자 간 참여를 넓히고 크로스보더(국경초월) 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바티아 네벡스 대표는 "우주 경제의 다음 도약은 엔지니어링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서 나올 것"이라며 "스페이스X가 우주 경제의 물리적 레일을 깔았다면 네벡스는 상업적 레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방산 역사상 가장 큰 시리즈A 터졌다
도미니언 다이내믹스(Dominion Dynamics) 팀 사진

캐나다의 방산 기술 스타트업 도미니언 다이내믹스(Dominion Dynamics)가 시리즈A 라운드에서 1억달러(약 1500억원)를 유치했다. 이는 캐나다 방산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시리즈A 조달 금액이다.

이번 라운드는 기존 투자자인 캐나다의 대형 VC 조지언(Georgian)이 리드했다. 포스트머니(투자 후 기업가치)는 4억달러(약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에는 조지언 외에도 △발로르에쿼티파트너스 △레이크스타 △OMERS벤처스 △캐나다 산업은행(BDC) 캐피탈 △로열뱅크오브캐나다 △베서머벤처파트너스 등 북미·유럽의 방산 전문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발로르는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 본사를 둔 도미니언은 극한 기후 환경을 겨냥한 방산 기술을 개발한다. 통신망이 닿지 않는 북극 환경에서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분석하는 것이 목표다.

주력 제품은 지휘통제(C2) 플랫폼 '오라넷(AuraNet)'이다. 오라넷은 육상·해상·공중 센서를 메시(mesh) 방식으로 엮어 북극 등 극한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이 외에 극한 기후용 드론 '스카우트(Scout)'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도미니언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진행된 캐나다군의 북극 훈련 '나누크-누날리비트'에서 오라넷을 실전 배치했다. 캐나다 레인저스(북무 원주민들로 구성된 캐나다군 소속 준군사 조직)가 임무 추적·계획·실시간 통신에 이 시스템을 활용했다.

도미니언은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Anduril)을 모델로 삼은 '네오프라임(Neoprime)'을 표방한다. 네오프라임은 정부 계약을 따내기 전 민간 자본으로 먼저 솔루션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신흥 방산 기업을 뜻한다.

도미니언은 이번 자금을 기술 R&D(연구개발)와 제조 역량 강화, 군 실전 배치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50명 규모의 인력을 연내 100명 이상으로 늘리고 미국·유럽에 사무소를 여는 계획도 세웠다.

엘리엇 펜스(Eliot Pence) 도미니언 대표는 안두릴에서 4년간 글로벌 성장을 이끈 바 있다. 펜스 대표는 "이번 라운드는 4주 만에 진행됐고 1.9배 초과 청약됐다"며 "도미니언을 진정한 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방산 네오프라임을 만들겠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미니언의 부상은 캐나다의 국방 자립 흐름과 맞물려 있다"며 "캐나다는 동맹국 대비 낮았던 국방비를 대폭 늘리고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자국 방산 역량 강화에 나선 상태"라고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