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지, 필리핀 첫 실험발사 이끈다… 'BW0.1' 내년 초 현지 발사

류준영 기자
2026.11.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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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필리핀 우주청(PhilSA)과 진행한 '사운딩 로켓 협력 프로그램 2단계 한국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사진=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필리핀 우주청 엔지니어들이 국내 민간 발사체 기업의 로켓을 직접 조립하고 연소시험까지 마쳤다. 이렇게 완성된 로켓은 내년 초 필리핀 현지에서 시험 발사된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이하 페리지)는 필리핀 우주청과 진행한 '사운딩 로켓 협력 프로그램 2단계'의 한국 과정을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과정은 지난해 진행된 1단계 프로그램의 후속이다. 필리핀 우주청 소속 엔지니어 10명이 약 10주간 페리지 한국 본사와 충북 옥천 로켓 개발 컴플렉스(RDC)에서 교육을 받았다.

조립부터 연소시험까지 '전주기' 직접 수행

페리지에 따르면 이론과 서브시스템 부품 조립 위주였던 1단계와 달리 2단계는 실전형으로 짜였다. 필리핀 엔지니어들이 페리지의 사운딩 로켓 '블루웨일0.1(BW0.1)'의 조립부터 시험, 운영 준비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이들은 발사체 완성체와 발사대를 조립하고 드라이런(Dry Run), 연료공급시험(Wet Dress Rehearsal), 연소시험(Static Fire Test) 등 시스템 단위 검증을 모두 완수했다.

BW0.1은 페리지가 2021년 제주에서 시험 발사에 성공한 국내 최초의 민간 액체로켓이다. 페리지는 이 로켓을 플랫폼으로 국내외 기관에 협력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2단계는 완성체 조립과 시스템 시험까지 포함해 실제 발사 운용에 필요한 역량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프로그램 마지막 날 열린 수료식에는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필리핀 측에서는 게이 제인 페레즈(Gay Jane P. Perez) 필리핀 우주청장과 조엘 조세프 마르시아노(Joel Joseph S. Marciano Jr.) 전 필리핀 우주청장(현 필리핀대 연구·혁신 부총장)이, 한국 측에서는 이상화 대구시 국제관계대사(전 주필리핀 대사)와 김정훈 우주항공청 국제협력담당관 등이 자리했다.

내년 초 필리핀 첫 실험 발사… 동남아 시장 교두보

조립을 마친 BW0.1은 내년 초 필리핀 영토 내에서 필리핀 우주청 주도로 발사된다. 페리지는 안전한 발사 캠페인을 위한 자문을 맡는다.

이번 발사는 올해 초 페리지와 필리핀 우주청, 어센드 인터내셔널 게이트웨이(Ascend International Gateway), 카가얀 경제특구청(CEZA), 필리핀 정보통신기술부(DICT)가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페리지는 이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시장 내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페리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페리지의 발사체 기술력과 협력 역량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성과"라며 "필리핀의 첫 실험 발사로 이어질 이번 협력을 발판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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