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몽구·구본무 회장, 왕양 中 부총리와 나눈 대화는?

유엄식 기자, 김남이 기자
2015.01.24 10:47

(종합2)투자협력 방안 등 논의… 정 회장 "상호협력 분위기 좋았다", 구 회장 "건설적인 얘기 많이 나눴다"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단독 회동을 위해 24일 오전 신라호텔을 찾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유엄식 기자

정몽구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LG그룹 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방한 중인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각각 단독 회동해 중국 내 사업과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전 8시30분경 신라호텔을 찾은 정 회장은 호텔 3층 마로니에홀에서 왕 부총리와 단독 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김용환 전략기획담당 부회장, 양웅철 연구개발총괄 부회장, 신종운 품질담당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최성기 중국사업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정 회장은 양 부총리와 회동에 앞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현대차는)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한지 20년이 넘었다"며 "자동차 생산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 4공장과 충칭 5공장 건설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허베이성 창저우와 충칭에 각각 30만대 규모의 신공장을 건립하기로 최근 각 지방정부와 합의하고,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 회장은 왕 부총리에게 "허베이성 창저우와 충칭시에 짓는 4,5공장은 중국 정부의 발전 정책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연 것"이라며 "신공장 건설이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왕 부총리는 현대차의 중국 투자에 감사를 표하며 원활하게 신공장이 건설되도록 돕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약 50분간의 회동을 마친 뒤 "현대차가 북경에 공장에 있으니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며 "서로 협조하자고 이야기 했고, 분위기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현대차 충칭공장이 완공되는 2017년에 현대차 17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중국에 총 26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허베이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2018년에는 270만대까지 생산을 할 수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생산 능력은 195만대 수준이다. 한국을 포함해 전체 글로벌 생산 능력은 현재 786만대 수준에서 2018년 891만대로 확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폭스바겐, GM 등과 업계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며 "특히 승용차 생산규모가 254만대로 확대됨에 따라 매년 10% 이상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 중국에서 '톱3' 승용차 메이커로 우뚝 서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 왕양 부총리와 회동을 위해 24일 오전 신라호텔을 찾은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김남이 기자

왕 부총리는 정 회장과 만난 직후인 9시30분경부터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같은 장소에서 곧바로 회동했다.

구 회장은 왕 부총리와 회동을 위해 회동 30분 전인 9시경 신라호텔을 미리 찾았다. 만남 전 어떤 대화를 할 것이냐고 묻는 머니투데이 기자의 질문에 “직접 만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회동에는 이상철LG유플러스부회장, 박진수LG화학부회장, 권영수 LG화학 사장, 하현회 ㈜LG 사장 등 그룹 고위 임원진들이 배석했다. 구 회장과 왕 부총리의 회동은 오전 10시까지 약 30분간 진행됐다.

구 회장은 회의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회동 분위기가 좋았다. 건설적인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구 회장은 왕 부총리가 LG그룹에 어떤 부분에 투자를 요청했는지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LG그룹은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에 4조원을 투자하는 등 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중 FTA로 양국의 협력 가능성이 더 높아진 만큼, LG그룹은 중국시장에 추가적인 투자와 인적교류에 적극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이미 LG그룹이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시장에 진출한 만큼 투자협력 등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LG화학 인사들이 대거 배석한 점에 비춰 지난해 착공한 중국 난징 자동차 배터리 공장 투자건 등에 대한 원활한 진행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왕 부총리는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찬 회동을 하고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방한 기간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3대 기업과 단독 회동을 가진 셈이다. 왕 부총리는 현재 국무원 부총리로 오는 2017년 차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중국 내 실세 지도자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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