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의 '질주본능'··· 인피니티 기함 'Q70'

오상헌 기자
2015.09.28 07:00

[시승기]'달리는 치타'서 영감 외관 '곡선미' 유려...14년연속 수상 'VQ엔진' 강력한 퍼포먼스

Q70 주행모습/사진제공=인피니티코리아

인피니티는 독일 완성차가 독식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특한 차별화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일본차 3사의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서도 가장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 말은 곧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시장 변화에 대한 인피니티의 대응이 남들보다 빠르다는 얘기겠다.

지난해 초 국내에 출시된 'Q50'은 인피니티의 이런 유연한 시장 전략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모델이었다. 국내 자동차시장의 디젤 열풍과 함께 등장한 Q50은 강력한 성능과 가격경쟁력으로 큰 화제를 뿌렸다. 인피니티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도 Q50의 선전 덕이 컸다.

Q50의 뒤를 이어 등장한 'Q70'은 인피니티를 상징하는 플래그십(기함) 세단이다. Q50의 반대편에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가 있다면 Q70의 경쟁모델은 E클래스와 5시리즈, A6다. 인피니티의 대표선수답게 Q50보다 적진의 면면이 훨씬 더 화려하고 강력하다.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뉴 Q70은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지난 2월 국내에 출시되면서 기존 모델명(M)이 인피니티의 새로운 명명체계인 'Q'로 바뀌었다. 외관 디자인은 인피니티 세단 특유의 유려한 곡선미가 시선을 확 잡아끈다.

생김새만 보면 Q50과 한 배에서 태어난 형제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몰아치는 파도와 달리는 치타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게 괜한 말이 아니다. 차량 앞부분은 길고 뒷 트렁크 쪽은 짧다. 옆에서 보면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듯 동적이다.

Q70 실내 모습/사진제공=인피니티코리아

인테리어는 이 차의 지향점이 '럭셔리'라는 것을 온 몸으로 드러낸다. 가죽 시트는 수작업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착석 순간 온 몸이 시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하다. 개인적으로 편안한 착좌감이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다. 서울에서 전남 영광까지 300km가 넘는 구간을 쉼 없이 달렸는데도 뒷좌석에 탄 동승자 역시 불평 한 마디 없다.

시승 모델은 Q70 3.7 후륜구동 익스클루시브 모델이다. 워즈오토월드의 세계 10대 엔진 최다 수상(14회 연속)에 빛나는 바로 그 3.7ℓ 가솔린 VQ엔진이다. 최고출력 333/7000(ps/rpm), 최대토크 37/5200(kg·m/rpm)의 힘을 낸다. 소음과 진동을 잡아주는 능력이나 가속성, 응답성 등 어떤 면에서도 독일 디젤 세단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고속도로 주행 구간에선 차와 운전자가 한 몸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연비는 다소 아쉽다. 공차중량이 1800km에 달하는 데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세단이라는 점이 고려돼야 할 듯하다. 복합연비가 8.8km/ℓ(도심: 7.7 km/ℓ, 고속도로: 10.9 km/ℓ)다. 실주행 연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국내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독일차 '쏠림현상'은 시장 논리만으로 설명하기엔 과한 측면이 없지 않다. 독일차가 우수하다는 건 '팩트'에 가깝지만 유행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의 '몰개성' 취향도 한 몫 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강한 개성을 원한다면 Q70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뉴 Q70은 후륜구동 가솔린 엔진의 'Q70 3.7', 동일 엔진의 사륜구동 'Q70 3.7 AWD', 3.0ℓ 디젤 엔진을 탑재한 후륜구동 'Q70 3.0d'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5695만~688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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