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과 미래가 공존하는 전천후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레인지로버 SDV6 하이브리드 보그 SE'에 오르자마자 느껴진 첫 인상이었다. 이 차는 세계 최초의 프리미엄 디젤 하이브리드 SUV이자 랜드로버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하이브리드와 SUV, 그것도 다름 아닌 '명품 SUV' 레인지로버와의 조합은 왠지 어색할 같다는 편견은 실제 주행을 하면서 산산이 깨졌다. 탁 트인 전방 시야는 마치 내가 '도로 위의 지휘관'이 된 듯한 프라이드를 줬다.
지난 19일 서울에서 강원 철원까지 이 차를 시승하며 "역시 다르다"는 탄성이 나왔다. 전통적인 레인지로버 라인업이 가진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독보적인 온·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접목해 차별화했다. "시너지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 퍼포먼스는 더 강력해지고 효율성도 향상됐다. 랜드로버의 최신 3.0리터 SDV6 디젤 엔진과 35KW 전기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시스템이 탑재된 결과다. 이 하이브리드 모델은 상위 모델인 4.4리터 V8 터보 디젤 엔진에 버금가는 340마력, 최대 토크 71.4kg.m의 파워풀한 성능을 가졌다. 그러면서도 하이브리드 영향으로 복합연비는 10.6km/리터를 유지한다.
다양한 운전 모드로 높은 효율성을 준다. 좁은 서울 도심 길에서 순수하게 전기 모터로만 주행하는 'EV 모드'로 설정하니 배터리 파워만으로 저소음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서울을 벗어나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선 스포츠 모드로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했다.
강원도의 험로에서도 온로드와 같은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보였다. 현재 주행 조건을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주행 시스템을 선택하는 오토기능(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 2)덕분이었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기능도 서스펜션과 차체의 움직임을 초당 500회식 측정해 댐핑을 조정,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시킨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는 불과 6.9초가 걸린다. 배터리에 저장된 에너지가 주행 환경에 따라 토크를 추가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외관은 레인지로버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며 특유의 아우라를 발산한다. 100% 알루미늄 차체도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을 고려해 초기부터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사이드 벤트에 부착된 하이브리드 배지 정도가 기존 모델과의 차별성을 드러낸다.
인테리어도 경쟁사의 '쇼퍼드리븐'(기사가 운전하는 차)용 플래그십 세단 못지않다. 최고급 새미 애널린 가죽이 사용돼 포근함을 주고 앞·뒷좌석 모두 히팅과 쿨링 기능이 추가됐다. 세계 최고 명성의 최첨단 메리디안의 825W 서라운드 사운드 오디오 시스템으로 마치 나만의 공연장에 온 듯한 느낌도 준다.
'평행·직각 주차 보조 기능', '360도 주차 거리 감지 기능'의 첨단 기술이 들어가 차량을 더욱 쉽게 제어할 수도 있다. 이 '럭셔리 SUV'에서 품격과 미래를 함께 경험할 수 있었던 이유다. 차량가격은 1억8760만원으로 개별소비세 인하 반영시 1억85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