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십' 넘보는 '스마트십'...조선3사의 최첨단 선박

황시영, 최우영 기자
2016.03.16 14:19

국내 조선 3사 최첨단 IT 선박에 접목…기상따라 운항 속도 조절, 연료 소모 및 항만 대기 최소화하는 커넥티드 스마트십 연구개발중

서울 을지로 센터원 건물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의 스마트십 원격제어 시스템./사진=대우조선해양

'원격으로 선박 엔진룸 고장을 미리 파악하고 위성항법장치(GPS)에 따라 최적 항로를 알려준다'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다. 도로에는 AI를 적용한 자동차가 시험 운행되고 있듯이, 바다 위에도 최신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선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등 국내 조선 3사는 선박에 최첨단 원격 제어 기술을 적용해 어려운 글로벌 조선업황 속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인간의 학습·추론·지각능력을 로봇 등으로 구현하는 AI를 적용한 'Alpha-ship(최정상 선박)'은 아니지만 'Smart-ship(똑똑한 선박)'은 만들어 내고 있는 셈이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0여척 선박 건조에 원격 제어를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십'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여척은 이미 선주에 인도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30여척 선박 건조에 스마트십 기술을 적용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종 목표를 사람이 배에 타지 않아도 원격으로 선박을 운항할 수 있는 '무인(無人·manless) 선박'으로 잡고 원격 제어 기술을 연구·개발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 개발에 나섰으며, 단순 원격 제어에서 진화한 '스마트십 2.0'을 울산 중앙기술원과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연구개발중이다. 스마트십 관련 소프트웨어(SW) 개발에는 중소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액센츄어와 손잡고 선박 운항, 항만, 물류 정보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스마트십' 개발에도 나서 스마트십 2.0과 커넥티드 스마트십을 동시에 연구·개발중이다.

커넥티드 스마트십은 기존 스마트십 2.0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선박, 항만, 육상 물류 정보를 선주사에 실시간 제공한다. 특정 항만에 도착해있는 다른 배들의 하역 현황과 대기 상황을 미리 파악, 해당 선박이 도착 즉시 하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커넥티드 스마트십은 선박의 항만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박이 언제 항만에 도착해야하는지, 기상 상황에 따라 몇 노트의 속도로 운항했을때 연료를 가장 많이 아낄 수 있을지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했다. 옥포조선소에서 물품 반출, 자재 추적, 실시간 공정 관리, 해양 검사결과 처리 등 4개 시스템을 언제 어디서나 태블릿PC 혹은 스마트폰 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 을지로 센터원 건물에 위치한 중앙연구원에서는 선박 모형을 원격 조종하고 운항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선박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이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연료 소비량을 최소화하는 프로그램을 육상에서 원격 가동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운항상태를 육상에서 감시, 제어하는 'VPS'(Vessel Portal Service·선박 포털 서비스)를 2011년 개발해 30여척 선박에 적용하고 있다. VPS는 위성 기반 데이터를 통해 육상에서 선박내에 있는 자동화 장비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선박의 고장 여부를 진단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운항경로, 트림(선박의 선수와 선미가 물에 잠기는 깊이 차이), 엔진 성능, 배기가스 배출량 등 선박 연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 관리해 연료 소모량을 15%까지 절감할 수 있는 '선박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과 '항로 최적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한편 스마트십의 최종 목표로 여겨지는 무인 선박과 관련, 구글 무인자동차의 경우처럼 완전 무인 상황시 안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주들이 비용절감과 관련된 선원 최소화와 원격 제어에 관심을 보이고 무인선박의 안전성에는 아직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실제 운항과 원격 제어 기술이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연구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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