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더뉴 벤츠 C450 AMG 4MATIC, 이 차가 '엔트리'라고?

박상빈 기자
2016.03.26 07:10
The New Mercedes-Benz C 450 AMG 4MATIC/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지난 12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경희대 평화의 전당.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연 고객행사 '메르세데스 팬즈 나이트(Mercedes Fan's Night)'에 3500명의 인파가 몰렸다.

벤츠 코리아가 매년 고객을 초청히 시행하는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선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이 직접 더뉴 메르세데스-AMG S63 4MATIC 카브리올레와 C클래스 쿠페를 무대 위에 올려 소개하는 한편 이승환, 윤종신, 이적, 태연 등 유명 가수들이 공연을 펼쳤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추첨해 초청한 200명 외에 행사장을 찾은 대다수는 벤츠 보유자 또는 그의 가족과 지인들이었다.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의 모습도 보이긴 했지만 적게는 20대부터 30~40대 젊은 고객들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 눈에 띄었다.

130년 역사에도 젊은 층에게 많이 사랑 받는 벤츠의 모습이 단편적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인지 이날 평화의 전당 앞 마당에 전시된 15대가량의 벤츠 차량은 젊은 감성을 매료할 차들로 채워졌다. S클래스 등 전통의 강자도 있었지만 10대 정도가 폭발적인 배기음을 고객에게 뽐내고 있던 AMG 차량들이었다.

벤츠의 AMG는 경쟁관계인 BMW의 M과 아우디의 S, RS와 함께 대표적인 고성능 서브브랜드다. 국내 시장에선 경쟁 브랜드보다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일반 벤츠차량보다 높은 가격에 말 그대로 접하기 어려운 '드림카'라는 편견도 받는다.

벤츠 코리아는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려는 방안으로 연초 AMG의 스포트(Sport) 세그먼트를 추가했다. AMG의 주행성능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합리적 가격이 매겨진 엔트리 세그먼트의 특징이 부각됐다.

첫 모델인 '더뉴 메르세데스-벤츠 C450 AMG 4MATIC'(이하 C450 AMG)은 이 새 세그먼트의 첫 차량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최근 C450 AMG를 끌고 서울 관악구에서 인천 소래포구, 송도 일대를 오가며 165km가량을 시승했다. 엔트리 세그먼트라는 수식어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The New Mercedes-Benz C 450 AMG 4MATIC/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외관과 내관을 채운 디자인은 AMG의 폭발적 주행성능을 담으려 애쓴 인상이었다. 벤츠 엠블럼이 정 가운데 박힌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롬 핀으로 채워져 거치면서도 정제된 세련미를 드러냈다. 내관의 센터페시아 등을 꾸민 실버 크롬 색상 역시 외관의 이같은 이미지를 잇는 연장선이었다.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빨간색 스티칭으로 처리된 마감 등 내관 디자인도 스포티한 이미지를 함께 구현했다.

스포츠카의 외모에 내부 공간이 좁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뒷좌석도 편히 타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트렁크 공간은 기대 이상으로 넓었다.

내·외관을 살펴본 뒤 시동을 걸고 도로 위에 올랐다. 내·외관 디자인과 비교적 넓은 공간이 매력적이었어도 AMG를 타는 본래 이유는 달리는 것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탑재된 3.0리터 V6(V형 6기통) 바이 터보 엔진은 발로 액셀을 밟는 시작부터 강력한 힘을 내뿜었다. 이와 함께 '으르렁' 소리를 내뿜는 배기음은 귀를 즐겁게 하며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관악구에서 인천으로 넘어가기 위해 제2경인고속도로에 오르자 폭발적인 힘을 보다 느낄 수 있었다.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31.kg·m의 힘은 고속도로에서 어느 차량도 따라오지 못하는 가속감을 선사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불과 4.9초에 그친다는 설명이 괜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AMG 서스펜션에 적용된 가변식 댐핑 시스템은 '콤포트-스포트-스포트+' 모드로 서스펜션 모드를 쉽게 바꿀 수 있게 해 운전자의 취향대로 달릴 수 있게 하는 재미도 줬다. 콤포트 모드도 충분히 힘이 느껴졌지만 스포트 모드로 바꾸자 차량은 화난 맹수로 돌변했다.

AMG 모델에 특화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4MATIC'은 엔진의 거센 힘을 정확히 구현하면서도 도로를 꽉 잡아주는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시승을 마치고 났을 때 연비는 리터당 7.5km로 공인 복합연비 9.2km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고속 상황보다 저속 상황인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더뉴 메르세데스-벤츠 C450 AMG 4MATIC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8590만원으로, 기존 AMG 라인업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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