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클해도 잡기 어려운 공공캠핑장…"저렴하고 관리 잘돼 인기"

광클해도 잡기 어려운 공공캠핑장…"저렴하고 관리 잘돼 인기"

박진호 기자
2026.02.14 07:15

[MT리포트]눈물의 캠핑장④

[편집자주] 팬데믹 이후 끓어올랐던 '캠핑 붐'이 사그라들고 있다. 해외여행과 실내 활동이 제한됐던 당시 캠핑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대안'이었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일시적으로 유입됐던 수요가 빠져나가는 사이 우후죽순 생겨난 캠핑장들이 위기에 빠졌다. 줄폐업 위기 속 캠핑장이 어떤 선택지에 놓여 있는지 짚어봤다.
지난 6일 오후 찾은 중랑가족캠핑장 모습. 3팀 이상이 이미 텐트를 설치한 상태였으며 총 12팀이 예정돼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8도 수준이었다. /사진=박진호 기자.
지난 6일 오후 찾은 중랑가족캠핑장 모습. 3팀 이상이 이미 텐트를 설치한 상태였으며 총 12팀이 예정돼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8도 수준이었다. /사진=박진호 기자.

"여기가 주말을 끼면 예약 경쟁률이 높은데 오늘은 운이 좋았어요."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랑가족캠핑장에서 만난 정상문씨(51)는 "평소 2~3개월에 한 번씩 캠핑을 즐긴다"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온 그는 "최근 캠핑 물가가 오르고 경제도 안 좋아지면서 캠핑 횟수가 줄었다"면서도 "(여기는) 가격과 시설이 좋아 계속 오고 싶은 곳"이라고 했다. 이날 체감온도는 영하 8도까지 내려갔지만 예약 명단에는 정씨 가족을 포함해 총 12팀이 올라 있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중랑가족캠핑장 등 서울 내 공공캠핑장의 1년 평균 가동률(전체 캠핑장 면수 기준)은 50% 이상이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024년 수도권 캠핑장 1년 평균 가동률(40%)을 웃돈다. 특히 중랑가족캠핑장의 경우 가장 성수기인 가을철 주말 가동률이 95%에 이른다. 수도권 캠핑장의 2024년 가을철 주말 가동률은 79%였다.

캠핑 열기가 전반적으로 식어가고 있지만 수도권 공공캠핑장은 예외다. 캠핑 경력 6년의 50대 A씨도 "주 1회 캠핑을 즐기는데 공공캠핑장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최근에는 '1박 캠핑'은 주로 수도권을 가고, 2박 이상이어야 강원도 등을 찾는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가까운 거리 매력적
캠핑장 평균 가동률/그래픽=최헌정
캠핑장 평균 가동률/그래픽=최헌정

공공캠핑장의 인기 요인으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양호한 시설 수준이 꼽힌다. 서울 난지캠핑장 글램핑존의 4인 기준 1박 이용료는 10만원이지만, 서울 소재 민영캠핑장의 경우 18만~20만원까지 책정된 곳도 있다.

10년 넘게 캠핑을 즐기고 있는 한모씨(31)는 "예약이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민영캠핑장을 가곤 한다"며 "예약이 수월하다면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 관리도 충분히 잘 되는 공공캠핑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배짱 장사' 행태도 없다. 지방자치단체(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정한 운영 기준에 따라 캠핑장이 운영돼 환불 규정이나 예약 방식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주말 동안 2박을 우선 예약받거나 환불 규정이 까다롭게 적용되는 경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공공캠핑장이 늘어나면서 민영캠핑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COVID-19)로 캠핑 붐이 일던 시기 지자체들이 공공캠핑장 조성에 나서면서 민영캠핑장의 경영 여건이 악화됐다는 불만이다.

캠핑장을 운영하는 B씨는 "민간사업장은 공공캠핑장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며 "지방에는 아직 공공캠핑장 수가 적지만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민영캠핑장 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강명훈 대한캠핑장협회 사무총장은 "K-문화가 국제적으로 표준이 되는 만큼 민영캠핑장도 트렌드를 앞서서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진호 기자

사회부에 있습니다.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https://open.kakao.com/o/s8NPaEUg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