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브렉시트 수출 위기 극복, 향후 2년이 '골든타임'

최우영 기자
2016.06.26 16:55

'글로벌 경기 침체' '무역체계 혼란' '외환시장 교란'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해 비관적 전망들이 전세계를 뒤덮고 있다. 한국 주요기업들 역시 브렉시트를 예의주시하며 손실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영국을 주요 판매처로 삼거나 수출 비중이 높은 업계는 공포에 빠진 수준이다.

무역업계는 브렉시트 이후 가장 먼저 일어날 변화로 관세율을 주시하고 있다. 한-EU FTA에 따라 한국 제품에 적용되던 특혜관세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소멸하는 것. 브렉시트 결정 이후 2년간 유예기간이 지나면 WTO 양허세율 내에서 영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설정하는 실행세율이 부과된다.

한-EU FTA 전체 발효는 지난해 12월이었지만, 2011년 7월 잠정 발효한 이래 한국 업체 수출에 대한 특혜관세 혜택이 계속 적용됐다. FTA 수준의 관세 협정을 맺지 않은 미국, 일본 등에 비해 한국이 영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브렉시트에 따라 다른 EU 국가들 역시 2년이 지나면 영국과의 교역에서 관세장벽에 부딪히게 된다. 교역량이 많은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이 주로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해당 국가들과 경합 중인 한국업체의 수출 품목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다.

관건은 신속한 무역협정 체결이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언젠가는 영국 교역 기준 관세는 새로 매겨질 테고, 세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보다 더 업계를 힘들게 하는 건 브렉시트 이후의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소한 EU 내 주요 경쟁 국가보다 빠른 협정 체결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시티그룹 등에서는 브렉시트에 따라 파운드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20% 가량 절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영국 내 수입물가 상승을 불러오고, 영국 정부는 자국민 구매력 유지를 위해 기존 EU 수준보다 더 기업 우호적인 새로운 무역·투자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무역업계는 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진행되는 2년을 놓치면 사실상 EU 국가들에 비해 영국 시장에서 더 유리한 협정을 맺을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정부가 영국과의 새로운 FTA 체결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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