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준중형급 C-클래스는 1982년 첫 출시 이래 전 세계적으로 850만여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5세대까지 진보하면서 모던한 디자인, 럭셔리한 인테리어, 더욱 커진 차체는 물론 인텔리전트 경량 설계로 동급 최고의 명성을 누려왔다.
C클래스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고성능차 브랜드 AMG의 DNA를 이식해 한층 다이내믹해진 '더 C250d 4매틱' 세단 모델을 시승했다.
이 차의 외모는 '감각적 명료함'(Sensual Clarity)이라는 추상적 언어를 가시적 디자인으로 형상화한 듯 했다.
기본적으로 이 차는 AMG의 디자인 콘셉트로 스포티한 감성을 깔고 있다. 여기에 엄선된 내부 마감재로 '모던 럭셔리' 분위기를 최대한 살렸다. 이중적 매력이다.
운전석에 앉으니 스포츠카를 탈 때 처럼 바닥이 낮은 느낌이 들었다. 공간도 여유로웠다. 시동을 걸어 저속 주행을 할 땐 2143cc 직렬 4기통 터보 디젤엔진에서 나오는 특유의 진동음이 미세하게 느껴졌다.
그러다 고속도로로 접어들자 곧바로 질주 본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날렵한 움직임과 빠른 가속감이 전달됐다. 대형세단에서는 가질 수 없는 날쌘돌이 특유의 쏠쏠한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51.0kg·m로 최고속도는 240km/h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6.9초 만에 주파하는 성능을 갖고 있다. 공인 복합연비는 15.5km/리터. 이전 모델에 비해 차체가 커졌지만 무게가 약 100kg 내려서인지 주행감도 한결 가벼웠다. 기존 모델 대비 휠 베이스는 80mm, 길이는 65mm 길어져 공간이 넉넉해졌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480리터로 늘었다.
시승 중 비가 내렸지만 안정적인 움직임을 유지해 든든했다. 특히 첨단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4매틱)을 기본 탑재해 전륜과 후륜에 항상 45대 55의 일정한 구동력을 전달한다. '어질리티(AGILITY) 컨트롤'서스펜션은 제동력을 각 휠로 정확히 전달해 도로 조건에 맞춘 안정감을 제공한다. 총 5가지 주행모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 밖에 8.4인치 커맨드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터치패드 컨트롤러도 장착해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품격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싶은, 그러면서 주행의 재미까지 즐기고픈 이들에게 궁합이 맞는 차인듯 하다. 가격은 6350만원(부가세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