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조선해양, 알짜 자회사 '디섹·웰리브' 연내 우선 매각

최우영 기자
2016.08.22 06:30

사옥 및 마곡부지 매각 난항..."돈 되는 계열사 먼저 연내 매각 추진"

대우조선해양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자산매각 방침을 '알짜 우선 매각'으로 정했다. 이는 규모가 사옥, 마곡부지 등 대규모 자산들이 매각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계획안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채권단에 제출한 추가 자구계획안에 포함된 자산·계열사 매각 방안 중 설계·엔지니어링 자회사 디섹(DSEC)과 급식위탁 자회사 웰리브를 연내 우선 매각한다는 방침을 최근 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 자회사는 핵심 계열사로, 대우조선해양이 최초 제출했던 자구안에는 매각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당초 예상보다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2차 자구안에 포함됐다"며 "디섹과 웰리브는 비핵심 계열사 매각 이후 처리하려던 방침이었으나 먼저 매각하는 게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매각 우선순위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디섹과 웰리브 매각을 위해 삼정KPMG와 법무법인 태평양을 매각주관사 및 법률자문사로 선정했다.

디섹은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부문 외주작업을 독점적으로 수행해온 자회사로 올해 상반기 매출 2395억원, 순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 웰리브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및 본사 급식부문과 함께 2곳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법인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1044억원, 순이익 37억원을 거뒀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보유중인 유가증권과 함께 본사 및 서울 당산동 사옥, 서울 마곡 R&D(연구개발)센터 부지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자산을 먼저 매각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두산엔진 등 유가증권 매각 외의 부동산 매각은 답보 상태다. 당산동 사옥은 매물로 나온 지 2년여가 지났지만 아직 인수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마곡 R&D센터 부지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코람코자산신탁이 2000억원 가량에 인수키로 한 본사 사옥은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본사 사옥을 계속 사용할 방침을 밝힌 가운데, 최근 회계조작 논란 등이 불거지며 임대료를 제때 징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겨 코람코가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비핵심 계열사 매각 역시 마땅한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 풍력발전 법인 트렌튼은 사실상 청산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 낸 1차 자구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핵심' 계열사인 디섹과 웰리브를 지난 6월 제출한 2차 자구안에 포함시킨 상태다. 2차 자구안에는 중국 블록조립 법인인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 역시 포함됐다.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디섹 지분은 70.1%로 장부가액은 574억원 가량이며, 웰리브 지분 100% 장부가액은 207억원 가량이다. 특히 디섹은 선박설계 기술력 및 기자재 공급 능력 외에도 자회사로 보유중인 부산국제물류의 창고 기능도 시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섹과 웰리브 모두 최근 수년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온만큼 매물로서 매력이 있지만, 매출의 거의 대부분을 대우조선해양에 의존하고 있는만큼 대우조선해양을 떠나서도 실적이 유지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두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최소한 5년 이상은 현재와 같은 서비스 공급계약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계약에 포함해야 매각이 한층 더 용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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