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포스코)가 광양제철소 부지 내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LNG(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 5호기 건설에 나선다.
22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 4일 광양 LNG터미널 내 5호 저장탱크 건설에 대한 사전 심의를 마치고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 LNG터미널은 포항제철소 및 광양제철소에서 쓰이는 발전용 LNG 및 고로 공정에 쓰이는 LNG를 보관하는 곳이다. 2005년 7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만들어진 포스코 LNG터미널은 2013년 5월 1억6500만리터 저장능력을 갖춘 4호기를 완공해 총 5억3000만리터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포스코 LNG터미널은 광양 항만을 통해 수입한 LNG를 저장한 뒤 광양제철소 부지 내 수요처에서 쓰거나, 포항까지 운반해 사용한다. 포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광양 항만과 부지를 이용하면 LNG 운반이 한층 용이하다.
포스코가 새로 추진하는 5호기는 2억리터 용량의 세계 최대급 LNG저장탱크다. 구체적 투자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2013년 건설한 4호기 투자금액이 1000억원 가량이었음을 고려하면 그 이상의 금액이 소요될 전망이다. 증설을 마치면 광양 LNG터미널은 총 7억3000만리터 규모 저장능력을 갖추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광양제철소가 양적으로 커지고 부지 내 여러 공장들이 계속 생기면서 연료용 LNG 수요가 늘어나 향후 지속적인 수요 대응 차원에서 건설 결정을 내렸다"며 "아직 이사회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구체적 진행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포스코의 LNG터미널 확장은 늘어나는 조강생산량에 따른 발전 수요 증가 때문이다. 1973년 포항제철소 조강생산량 103만톤으로 시작한 포스코는 1983년 910만톤 시기를 거쳐 1987년 광양제철소 시대를 열며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합친 조강생산량은 3800만톤이다. 이는 포스코 해외법인 제철소의 조강생산량 400만톤 가량을 제외한 수치다. 포항과 광양에서 뽑는 쇳물만으로 지난해 중국 바오스틸(3494만톤)을 제치고 전세계 조강생산량 4위를 달성했다. 올해 6월 진행한 광양 5고로 증설을 통해 조강생산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광양 LNG터미널 지분 49% 매각을 추진할 당시 4000억~5000억원이라는 고가에 시장가가 형성됐지만, 포항·광양제철소를 상대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해 해외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며 "이번 증설을 통해 향후 재매각 추진시 더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포스코는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4년 7월 도이치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광양 LNG터미널 지분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터미널 지분 매각을 제외하고도 재무구조 개선이 일정 정도 성과를 거두자 올해 초 매각 방침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