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선을 보인 신형 '그랜저IG'는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30~40대 고객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은 만큼 한층 젊어졌다. 보다 날렵하면서 세련된 감각으로 다가왔다. 사전 계약 고객 중 30~40대 비중이 48%로 기존 HG모델보다 7% 포인트 증가했고, 신규 고객은 30~40대가 60%를 차지했다. 데뷔전 치고는 상당히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6세대 신형 그랜저 IG를 타고 서울 광장동에서 강원 홍천을 왕복하는 왕복 약 145km 구간에서 주행 성능을 체험했다. 모델은 가솔린 3.0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모델이었다.
현대차의 독자적인 8단 자동변속기와 5세대 그랜저에 탑재됐던 V6 람다 엔진을 개선한 람다Ⅱ 3.0 GDi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kgf·m의 성능이다. 엔진의 변화는 구형과 비교해 크지 않았다.
여기에 19인치 타이어와 선택 사양인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Ⅱ',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선루프도 장착됐다. 차체는 전장 4930mm, 전폭 1865mm, 전고 1470mm, 축간거리(휠베이스) 2845mm로 기존보다 전장이 10mm 길어졌고 전폭이 5mm 넓어졌다.
외관을 보면 현대차 설명대로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게 이해된다. 전체적으로 후드 라인의 이미지가 훨씬 날렵해졌다. 측면은 곡선을 강조한 라인이 차체 앞에서 뒤로 자연스럽게 연결됐고, 후면은 기존 그랜저의 형태를 계승하는 LED 방식의 리어램프를 적용했다.
색상도 전통적인 무채색 계열에서 벗어났다. 화이트 크림 등 총 9종의 외장 컬러와 블랙+다크브라운 등 4종의 내장 컬러로 다양해졌다. 젊어진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변화다.
차량에 탑승하니 크래쉬패드 상단부가 낮아져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이 들었다. 8인치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 가운데 자리했는데, 앞으로 돌출된 형태였다. 작고 둥근 아날로그 시계가 디스플레이 옆에 위치했다. 가죽 등 내장재도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시트는 편안했고, 열선 시트는 작동 후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온도를 낮추는 스마트 기능을 갖췄다. 운전자가 설정한 2가지 자세를 기억해 적용하는 운전석 자세 메모리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묵직했지만,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주행 중 조작할 수 있는 스위치는 버튼이 아닌 위 아래로 움직이는 방식이었다. 주행 모드는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컴퓨터가 자동으로 운행 모드를 설정하는 스마트, 그리고 컴포트, 에코, 스포츠 등 4개였다.
시동을 걸고 '스마트' 모드로 출발했다. 서울 시내 주행 시 도로 상황과 속도에 따라 적합한 주행 모드로 자동 변경되는 것이 계기판을 통해 시야로 들어왔다. 서울 ~춘천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꿨다. 엔진음이 강렬해지더니 순발력 있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제동 또한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구불구불한 국도에 들어선 뒤에도 쏠림현상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거친 노면을 지나고 속도방지턱을 넘어설 때 충격 흡수도 만족스러웠다.
신형 그랜저에 처음 적용된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인 '현대 스마트 센스'도 눈길을 끌었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까지 모두를 위한 안전과 함께 운전자의 편안한 주행을 돕는 자동화 기반의 지능형 안전 기술이다. 주행 중 사각 지역으로 접근하자 경고등과 함께 즉각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이 작동했다.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은 전방 카메라를 이용, 차선을 감지할 뿐 아니라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차선을 유지시키는 등 편안하게 1시간 정도의 주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신형 그랜저의 가격은 ▲가솔린 2.4리터 3055만~3375만원 ▲가솔린 3.0리터 3550만~3870만원 ▲디젤 2.2리터 3355만~3675만원 ▲3.0리터 LPi 2620만~3295만원이다. 가솔린 3.9리터 풀옵션 최고가는 450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