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에 부정적인 트럼프 정부 출범 후에도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미국 시장 영업력을 강화하고, 신규고객도 늘릴 겁니다."
태양광업체 한화큐셀 관계자의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비판하고, 화석연료의 상징인 미국 석유업체 엑슨모빌의 렉스 틸러슨 회장을 새 정부의 국무장관에 앉히며 설 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는 다른 행보다.
한화큐셀은 이달 미국 넥스트에라 자회사에 37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 침체 우려를 씻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큐셀의 자신감을 트럼프 정부가 막을 수 없는 것은 거세지는 신재생에너지 바람 탓이기도 하지만, 이 회사가 대체 불가능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말 기준 5.7GW(기가와트)의 태양광 셀 생산 능력을 보유해 전세계 1위다. 시장에서 한화큐셀 외에는 대안이 없다.
사드 배치문제로 중국 정부의 한국 기업 압박이 심화되는 와중에도 한화첨단소재는 여유롭다. 자동차 부품 소재에서 세계 점유율 70%를 차지하다보니 중국 정부도 손을 못댄다. 괜히 건들면 중국 자동차 회사들의 부품 수급에만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오는 5월 충칭 법인을 설립하고 영업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석유화학업계도 여러 정치 리스크로 고민이 깊다. 석화업계는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바람으로 철강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무역 제재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미국 ECC(에탄분해설비) 증설을 마치면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증설을 마치면 세계 13위에서 7위로 오르는데 나아가 글로벌 5위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5위를 목표로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에서 가격결정력을 가져야 외부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어느 기업이든 시장이 찾을 수밖에 없게 만들면 정치적 이슈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런 기업들이 늘다 보면 언젠가 우리도 독일 BMW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박에 "별로 놀랍지 않다"며 맞불 놓을 날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