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사회적 '가방'으로 소통한 김동연·최태원

안정준 기자
2018.03.14 15:53

SK 후원 사회적기업이 제작한 가방 주고 받으며 일자리 공감대…3년 80조 투자, 2.8만명 고용 약속으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SK가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의 가방을 구매한 뒤 전달받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저희가 후원한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가방을 부총리님께 선물하겠습니다"

14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혁신성장 간담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서린동SK본사 35층.

10여 분간 두 명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기념촬영을 하기 직전 최 회장이 검은색 가방 하나를 김 부총리에게 전달했다. 가방을 받은 김 부총리는 "제가 청탁금지법 때문에 구매하도록 하겠습니다"며 웃었다.

김 부총리가 앞서 모두발언의 말문을 연 화두 역시 모어댄의 가방이었다. 그는 "최 회장님이 SK에서 후원하는 사회적기업에서 만든 가방을 들고 찍은 사진이 신문에 나온 것을 봤다"고 말했다.

모어댄은 자동차 시트를 만들고 남은 가죽이나 폐자동차의 가죽 시트를 업사이클링(Upcycling: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해 가방 등 제품을 만드는 업체다.

2015년SK이노베이션이 전문 사회적기업으로 선발해 집중 육성한 이 업체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인 사회적가치 추구를 현실화한 대표 사례다.

모두발언의 처음과 끝이 사회적기업이었던 만큼 김 부총리와 최 회장이 던진 메시지의 방점도 여기에 찍혔다.

김 부총리는 "최 회장님은 딥체인지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사회적 가치와 공유인프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안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성장과 같은 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은 "경제적 가치만 추구했던 기업이 사회적 가치도 추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발상을 바꿔서 껍질을 깨고 새로운 시장과 세상으로 우리를 변화시켜 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3년간 80조원을 투자해 2만8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혁신성장을 위해 반도체와 소재, 에너지, 차세대 ICT,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5대 신사업에 집중투자해 일자리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5400억원 수준인 동반성장펀드를 내년에는 6200억원으로 늘리는 한편 민간 영역에서 최초로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기업 전용펀드 조성에도 나선다.

특히 최 회장은 그룹 밖 사회적 기업 창업지원을 통한 고용확대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SK 계열사 안에 일자리만 만드는 게 아니라, 새 일자리를 만드는 게 어떨까 해서 사회적기업 이야기를 들고 왔다"며 "저희가 하지 못하는 일은 사회적기업이 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해 새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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