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 합쳐도 테슬라 판매량 못미쳐..수입차 58% 급증

BMW·벤츠 합쳐도 테슬라 판매량 못미쳐..수입차 58% 급증

임찬영 기자
2026.05.07 14:29
테슬라의 호남권 첫 매장이 오픈한 지난달 13일 광주 북구 중흥동 광주 스토어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사진= 뉴스1
테슬라의 호남권 첫 매장이 오픈한 지난달 13일 광주 북구 중흥동 광주 스토어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사진= 뉴스1

지난달 테슬라의 국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합친 규모를 넘어섰다. 전기차 캐즘 우려가 이어졌지만 가격 경쟁력과 보조금 대응 전략을 앞세운 테슬라가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모습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4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3만39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했다. 1~4월 누적 등록대수도 11만61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1만3190대를 팔아 1위를 기록했다. BMW(6658대)와 벤츠(4796대)가 뒤를 이었지만 두 브랜드의 판매량을 합쳐도 1만1454대에 그치며 테슬라에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 판매 확대는 모델별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 1위는 테슬라 모델 Y 프리미엄이었다. 2위도 모델 3 프리미엄 롱레인지가 차지했다. BMW 520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을 테슬라 주력 전기차가 휩쓸며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전기차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4월 수입 승용차 등록대수 가운데 전기차는 1만8319대로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가 뒤를 이었고 가솔린과 디젤 비중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전기차 판매 호조가 수입차 시장 성장세를 주도한 셈이다.

통상적으로 전기차 판매는 보조금 집행이 시작되는 연초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테슬라는 올해 2분기부터 보조금이 소진된 지역의 일부 모델 계약 고객에게 170만원 상당을 자체 지원하는 전략을 펼치며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소진으로 구매 부담이 커진 지역에서도 사실상 가격 인하 효과를 제공해 수요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앞세워 전기차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모델 Y를 중심으로 한 주력 차종의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 데다 보조금 공백까지 자체 지원으로 메우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 BYD도 지난달 2023대를 신규로 등록하며 수입 전기차 시장 성장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테슬라 중심의 전기차 수요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수입 전기차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수입차 시장이 빠르게 크는 과정에서 일부 브랜드 쏠림 현상도 짙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테슬라와 BMW, 벤츠 3개 브랜드의 점유율은 72.5%에 달했다. 수입차 시장 성장세가 상위 브랜드 중심으로 집중되는 구조가 더 뚜렷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통해 국내에서의 성장세를 더 끌어올리면서 수입차 시장 규모도 커지는 모습"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만큼 상위 3개 브랜드 쏠림 현상이 점차 심해지면서 그 외 브랜드들은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임찬영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