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美·中 갈등에 韓 반도체 유탄?…자신있는 SK하이닉스 주총

이천(경기)=김성은 기자
2018.03.28 15:13

지난해 최대 실적 이끈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사내이사에 재선임…"어떤 상황이든 고성능 제품 개발로 고객 니즈 대응"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사진=SK하이닉스

최근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으로 인해 그 불똥이 한국 반도체 산업에 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 주주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28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신을 개인투자자라고 밝힌 한 주주는 박성욱 부회장에 "주총 의안과 무관할지도 모를 질문"이라면서도 "최근 미중 무역 분쟁으로 한국산 반도체 수출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SK하이닉스 주가도 하락 중인데 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지난 2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시장개방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등 양국 고위급 협상채널이 본격 가동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중국이 일본과 한국에서 구매하는 반도체 물량 일부를 미국에서 구매토록 중국에 압력을 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란 관측들이 번졌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실제 전일 SK하이닉스 주가는 3.1% 내렸다.

박 부회장은 주주의 질문에 미국이 중국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는 점을 가정한 뒤, "반도체 어떤 품목이 제재 대상이 될지 등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요한 것은 고객 관계를 확실히 강화시키고 어떤 상황이 오든 고객들도 좋은 제품을 원하므로 계속 고성능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또 SK하이닉스 사업장의 보안수준을 걱정하는 주주 질문에 대해서는 "국제선 탑승수준(의 보안을 갖췄다)"이라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아울러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 작업이 중국의 독점금지법 심사 승인을 받지 못해 늦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언론을 통해 도시바 측이 밝힌 수준 정도로 (진행상황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나루케 야스오 도시바 부사장 겸 도시바메모리 사장은 "4~6월에 매각을 끝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또 반도체 시황에 대해 "D램은 올해 하반기까지도 좋을 것"이라며 "최근 낸드 가격은 주춤세를 보여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연결기준 30조1000억원의 매출액, 13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데다 지난 13일 주가는 9만700원으로 마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 흐름도 순항세를 보여 이날 주주총회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순조로웠다.

150석 가량 마련된 주총장 좌석은 대부분 찼고 상정된 안건 모두 원안대로 통과돼 주총은 시작한 지 30여분 만에 끝났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 △박성욱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송호근 서울대 교수 등 신임 사외이사 3인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및 부여분 승인의 건 등이 통과됐다.

주총을 다 마친 뒤 한 노년의 개인주주는 이사회 회의차 이동하던 박 부회장을 붙잡고 자신을 "지난 40년간 SK하이닉스 주식을 8000~8500주를 보유 중인 주주"라고 소개한 뒤 "사랑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주주는 "매번 사진으로만 보다 직접 (얼굴)을 보고 싶어 왔다"며 동반 사진 촬영을 요청,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 개인주주가 태블릿PC를 들고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에 동반 사진 촬영을 요청하고 있다/사진=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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