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위원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겼다.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 높이고 사외이사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기아자동차와현대모비스,현대제철은 최근 사추위 위원장을 사내이사에서 사외이사로 바꿨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월 최은수 사외이사가 사추위 위원장에 선임됐다.
기아차는 박한우 사장이 사추위 위원장에서 물러나고 김동원 사외이사가 맡았다.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인 김 사외이사는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회장, 제17대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한 기아차 사외이사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부터 사추위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회사가 설명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임영득 고문 대신 유지수 사외이사가 사추위 위원장에 선임됐다. 국민대 총장인 유 사외이사는 한국자동차산업학회 명예회장을 맡는 등 자동차 산업 전문가다.
현대제철도 현대로템으로 자리를 옮긴 우유철 부회장을 대신해 정호열 사외이사가 사추위를 이끌게 됐다.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한 정 사외이사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사외이사가 사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은 계열사들도 추후 사외이사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 사추위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게 된 것은 사외이사에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도입하는 등 주주 권익확대를 적극 진행 중이다.
최근 현대차 사외이사로 선임된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은 현대차에서 처음으로 주주추천과 외부평가 자문단을 거쳐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됐다. 윤 사외이사는 향후 현대차 기업설명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3월 주주 추천으로 주주권익보호담당인 길재욱 사외이사(코스닥시장위원장·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길 사외이사는 해외 기업설명회(NDR)에 직접 참여해 지배구조 원칙, 주주환원 현황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달 초엔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보강 계획도 발표했다.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적과 상관없이 전 세계 각 분야에서 사외이사 후보군 80여 명의 풀(pool)을 만들어 운용 중"이라면서 "시장과 주주들로부터 존중받는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합류시켜 주주의 이해관계를 경영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