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출신 신재원 부사장 “현대차 '하늘길 이동' 선도할 것”

라스베이거스(미국)=기성훈 기자
2020.01.09 08:00

[CES+]현대차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책임자.."UAM 확산은 비행 민주화, 고품질 대량생산 현대차 장점"

/사진제공=현대차

"더욱 심해지는 교통 문제에 도심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UAM) 시장은 분명히 수요가 있고 커질 것이다. 자동차 회사도 충분히 승산이 있고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도하는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신재원 현대기아차 UAM 사업부장(부사장·사진)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 개막 전날인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현대차의 UAM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美NASA 출신 미래항공 전문가 현대차行 이유는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 부사장)(왼쪽 2번째)이 'CES 2020'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현대차 프렌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에릭 앨리슨 총괄 우버 엘리베이트 에릭 앨리슨 총괄(왼쪽 1번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 3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지난해 9월 현대차가 영입한 신 부사장은 1982년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글렌리서치센터’에 입사해 항공안전과 항법 시스템 연구개발을 담당했다. 이후 2004년엔 NASA 워싱턴본부 항공연구 총괄본부 부본부장으로 승진했고, 2008년 동양인 최초로 NASA 최고위직인 항공연구 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무인항공시스템과 같은 미래항공 연구 전문가인 신 부사장의 입사는 화제가 됐다. 자동차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선에 신 부사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그는 "디지털 혁명이 모든 산업의 기본이 되면서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강조한 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그룹을 혁신하려는 의지가 신선하게 다가왔고 올바른 비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의 입사와 함께 현대차의 UAM 사업은 속도를 냈다. 현대차와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가 이번 CES 2020에서 UAM의 핵심인 개인용 비행체((Personal Air Vehicle·PAV) 콘셉트 ‘S-A1’를 공동 개발해 선보였다.

신 부사장은 PAV의 장점에 대해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헬리콥터의 장점과 단점인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다 갖고 있다"며 "소음만 보완하면 도심 운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A1의 소음은 헬리콥터에 비해 15데시벨 정도 낮다.

"UAM 확산은 비행의 민주화"…현대차, 항공기 제작사보다 유리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차량공유 기업 우버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개인용비행채(PAV) 콘셉트인 'S-A1./사진제공=현대차

신 부사장은 특히 '하늘과 땅'을 넘나드는 UAM의 수요 확대를 확신했다. 그는 "현재의 개인 비행기는 부자들만 온디맨드(수요응답형) 비행이 가능하다"면서 "UAM 시장이 열리면 지상 이동 수단이 항공 수단과 완벽히 연계하면서 수요에 따른 항공 모빌리티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비행의 민주화"라고 표현했다.

기술 발전도 필연적이다. 신 부회장은 "자동화 기술과 배터리 기술이 많이 발전하면 2035년 정도에 인플렉션 포인트(Inflection Point·변곡점)가 생길 것"이라면서 "그 시점이 되면 기술 발전과 규제 완화로 급격하게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오는 2040년까지 UAM 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750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에 자신감도 실어줬다. 그는 세계 5위 자동차 제조사 현대차그룹의 대량생산 능력에 주목했다.

신 부사장은 "UAM은 항공기와 자동차가 같이 추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점을 갖춘 종합적인 시장"이라면서 "UAM이 상용화가 되면 기존 완성차 제조와 같은 방식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양산 능력은 매우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고품질의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안전을 보장할 수 있고 원가절감이 가능하다"며 "그룹 계열사 역량을 합치면 현대차그룹은 기체를 만들 수 있는 총체적인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 조직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UAM 사업부는 약 30명으로 경쟁사보다 규모가 작다. 신 부사장은 "인재를 영입하고 키워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에 연구개발센터 만들어 인재를 영입해 앞으로 조직 구성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편법을 생각해선 안 된다"면서 "(항공산업 관련) 기존 규제는 필요성이 있어 만들어진 것으로 어떤 규제를 어떻게 수정·보완할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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