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해보면 알 겁니다."
세단과 SUV(다목적스로츠차량)의 장점을 합친 신차 'XM3'를 소개하는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게다가 3000만원이 되지 않는 가격으로 풀옵션이 장착된 최고급 트림을 살 수 있다.
오는 9일 정식 출시될 XM3를 먼저 타봤다. 지난 5일 진행된 시승은 서울 서초구에서 경기 양평을 오가는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 차량은 선루프를 제외한 모든 옵션을 장착한 2710만원 짜리 최고급 트림 'RE 시그니처'였다.
XM3는 지난해 3월 '2019 서울모터쇼'에서 쇼카 형태로 등장했다. 당시에도 쿠페형 SUV 모습을 갖춰 호평을 받았다. 당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XM3가 올해 1분기에 출시될 것이라 예고했는데, 그 약속은 그대로 지켜졌다.
외관은 당시 쇼카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더 발전됐다. 르노삼성 특징인 'C자형 주간주행등'을 갖춘 앞모습은 세단으로 착각할 만큼 유연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뒷모습은 깔끔하게 마감된 SUV였다.
운전석에 올라타자 전방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함이 느껴졌다. 땅바닥에서부터 차량 하부까지의 높이인 지상고(186㎜)를 높인 덕분이다. 르노삼성은 XM3가 동급차량 중 가장 높은 지상고를 갖췄다고 자랑했다.
공간도 다른 차량과 비교해 충분했다. XM3의 제원은 △전장 4570㎜ △전폭 1820㎜ △전고 1570㎜ △휠베이스 2720㎜로 나타나는데, 이 중 휠베이스는 준중형 SUV인 현대차 투싼(2670㎜)보다 길었다. 자연스럽게 앞뒤 좌석 공간도 적잖게 확보됐다.
트렁크 용량은 513ℓ(리터)였다. 또 기존 트렁크를 더 깊게 할 수 있는 2단 트렁크가 갖춰져 부피가 큰 짐을 싣기에 충분했다.
시승차량에는 르노그룹이 다임러와 함께 개발한 'TCE 260'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m의 힘을 내는 4기통 1.3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또 다른 트림으로는 경제성을 중시한 '1.6 GTE'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 준비됐다.
TCE 260 엔진은 기본적으로 주행감을 부드럽게 했다. 시내 운전을 할 때는 세단을 탄 것 같은 조용한 느낌을 줬다.
주행모드로는 에코와 스포츠, 마이센스를 선택할 수 있었다. 에코로 정속 주행을 할 때는 부드러움이, 스포츠로 속도를 낼 때는 앞으로 튀어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 차체가 가볍고, 통통 튄다는 느낌을 줬다.
연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18인치 타이어 기준 13.2㎞/ℓ 수준의 복합연비는 실제 주행에선 14㎞/ℓ 초반까지 기록했다. 넓은 고속도로가 없던 시승 구간에서 연비를 고려한 주행을 하지 않아도 효율적인 수치가 나왔다.
차량이 앞선 차와의 간격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보조 등 주행 보조 및 안전 사양도 원활히 작동했다. 일부 차량의 기능들은 거친 느낌을 주는데 XM3는 부드럽게 운전자를 돕는 느낌이었다.
SK텔레콤의 'T맵'이 반영된 9.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끄는 요소였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사용한 익숙한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운전하는 데 상당히 편리했다. 거대한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듯 한 디스플레이 구성으로 화면 이질감이 덜했다. 9개 스피커로 채워진 보스 사운드 시스템도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다.
XM3는 세단의 부드러움과 SUV의 공간감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차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차량 최저가격은 1719만원부터지만 2710만원으로 보스 사운드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활용도 높은 옵션을 포함한 차량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사전계약 2주도 안 돼 6000대를 돌파한 계약량 중 70%가 최고급 트림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세를 몰아 르노삼성은 올해 XM3 내수 판매 목표를 4만대로 잡았다.
트림별 가격은 개별소비세 1.5%를 기준으로 1.6 GTe 엔진 모델이 △SE 트림 1719만원 △LE 트림 1939만원 △LE Plus 트림 2140만원이다. TCe 260 엔진 모델은 △LE 트림 2083만원 △RE 트림 2293만 원 △RE Signature 트림 253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