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통일과학기술연구포럼
北, 수학적·알고리즘 이해 수준 높아
자체 AI '룡마 1.0' 개발도
산업·기상·의료 등 전 분야 AI 도입 속도

북한의 AI(인공지능) 도입 속도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및 데이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경량화, 최적화한 AI를 개발하는 '자원제약형 빠른 추격자'의 모습이다.
14일 대전 유성구 한국화학연구원 디딤돌플라자에서 열린 제2차 통일과학기술연구포럼에서 북한 과학기술 전문가 최현규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박사는 "흔히 북한은 전기, 데이터센터, 전문인력이 부족해 자체 AI를 개발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밝혔다.
최 박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해외 오픈소스 모델과 알고리즘을 적극적으로 수입해 대대적인 튜닝 작업을 거쳐 국방·공업·농업·의료·교육 전 분야 투입을 시도 중이다. 김일성종합대학 연구팀은 지난해 챗 GPT와 라마(LLaMA)의 구조를 분석해 학습 효율을 개선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런가 하면 대학 산하 인공지능기술연구소는 챗 GPT를 벤치마킹해 '정신노동까지 대신하는' 북한판 AI '룡마 1.0'을 개발 중이다.
절대적인 개발 인프라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IT 강국의 수준을 따라가기 힘든 건 사실이지만, 북한에도 AI 전문 개발인력이 있으며 특히 수학적·알고리즘 이해도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어 특화 자연어처리(NLP) 기술도 상당 수준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박사는 "북한은 1990년대 자체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을 개발해 세계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전적이 있는데, 당시 개발을 이끈 인력이 현재 국방과학 분야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주요 전구마다 창조적 지혜를 합쳐 제기되는 기술적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1415050826937_3.jpg)
북한은 '지능화'와 '수자화'(디지털화)를 강조하며 각종 생산공정과 의료 및 교육 시스템의 무인화·자동화를 추진 중이다. 북한은 최근 신의주에 여의도 1.5배에 이르는 대규모 온실농장을 준공했는데,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이곳에 AI 무인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박사는 "북한이 의외로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제조에 큰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북한 연구팀은 AI 통합일기예보체계를 개발해 예보 오차를 이전 대비 20~30% 개선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모내기 철 고위 중앙 관료를 직접 논밭에 내보낼 정도로 농업을 중시하는 만큼 AI 결합 병해충 식별 시스템 논문도 냈다고 한다. 의료 분야에서는 특히 '폐 진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북한은 지난해 평양종합병원을 착공 5년 반 만에 준공했는데, 최신 의료 장비 부족 등이 준공 지연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의료 AI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 박사는 "북한이 밝힌 AI 성능에 대해선 검증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 박사는 "북한의 AI 투입 양상을 보면 인민 통제 목적도 드러난다"고 했다. 북한은 교육 현장에도 AI 기술을 도입했는데, 학생의 영어 발음을 교정해주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안면인식으로 수업 듣는 학생의 감정과 학습 태도를 분석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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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북한의 AI 전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원제약형 빠른 추격자'"라며 "거대 자본이 필요한 모델 단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글로벌 오픈소스를 빠르게 흡수해 실 산업에 적용하는 알고리즘 경량화 및 변형 기술에 있어서는 실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의 깊게 동향을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