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중국 소비자의 TV 시청 시간이 크게 증가하면서 스마트 TV 보급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줄연기로 올해 판매 부진을 예상한 글로벌 TV 업계는 뜻밖의 호재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올 1분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2위를 나란히 사수한삼성전자와LG전자는 현지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20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AVC에 따르면, 올 1분기 현지 TV 이용시간은 일평균 6.62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족'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TV 시청 시간 증가는 스마트 TV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 업계는 올 1분기 1200만대 수준의 중국 스마트 TV 출하량이 2023년에는 50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지 스마트 TV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배경은 TV를 '스마트 홈' 허브로 사용하는 가구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방송만 보는 차원을 넘어 VOD(주문형비디오)와 인터넷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폭증한 것도 거들었다.
중국 당국은 유튜브는 물론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등 서방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서비스 접속을 모두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마트 TV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산업정보망에 따르면, 현지 소비자들은 △가격(54.80%) △해상도(42.60%) △음질(39.80%)을 스마트 TV 구입의 3요소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주요 기준이지만 해상도와 음질도 무시 못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현지에서 '2020년형 QLED 8K' 출시 온라인 행사를 열고 아직 태동 단계인 중국 8K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AI(인공지능) 퀀텀프로세서'와 '인피니티 스크린'을 탑재해 스카이워스, 하이센스, TCL 등 중국 저가 TV 제조사와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태계'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화웨이가 최근 OLED TV를 출시한데 이어 샤오미도 출격이 예정된 만큼 '올레드' 판매 전반이 늘어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 맞춤형 콘텐츠 확산과 맞물려 중국 스마트 TV 시장은 당분간 계속 성장할 것"이라면서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한국 TV 제조사의 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