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추에이터 사업 주요 분야 대규모 인력 채용...외부 판매 사업 일정 앞당겨

LG전자가 로봇용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핵심 인재 확보에 나섰다. 국내외 로봇 제조사를 상대로 수주 활동을 이끌 팀장급 영업 인력까지 모집하며 외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수십년간 축적한 기술과 글로벌 검증 환경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하 휴머노이드)의 핵심 부품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185,600원 ▲3,200 +1.75%)는 현재 영업과 연구개발(R&D), 품질관리 등 액추에이터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6개 분야에서 경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AXIUM)'을 공개하며 로봇 부품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액추에이터는 회전력을 만드는 모터와 전기 신호를 제어하는 드라이버, 속도를 조절하는 감속기 등을 결합한 모듈로 로봇의 관절 역할을 담당한다. 로봇 제조원가의 40~5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1대에는 보통 20~40개의 액추에이터가 탑재된다.
LG전자는 이번 채용에서 영업과 R&D를 총괄할 팀장급 인재도 함께 모집한다. 영업 분야 팀장은 국내외 로봇 제조사와 스타트업, 글로벌 빅테크 등을 대상으로 액추에이터 신규 고객 발굴과 수주 활동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R&D부터 영업, 품질 관리까지 핵심 인력을 선제 확보해 시장 공략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일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조직하고 로봇 완제품과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데이터팩토리를 아우르는 '종합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서울 양재 R&D캠퍼스에는 로봇 데이터팩토리를 조성하고 있다.

로봇 데이터팩토리에는 연내 약 300대의 '클로이드' 로봇이 투입될 예정이다. 약 6000대의 액추에이터가 실제 환경에서 검증되는 셈이다. LG전자는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필요한 구동력과 내구성, 전력 효율, 안전성 등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대규모 채용은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자사 로봇 적용을 넘어 외부 휴머노이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액추에이터 공급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당초 내년 외부 시장 진출을 목표로 양산 체계를 구축해왔지만 최근 사업 일정을 수개월 앞당긴 상태다.
LG전자의 행보는 신뢰할 수 있는 부품사를 찾는 글로벌 로봇 시장의 수요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액추에이터 제조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내구성과 안전성, 보안 등 핵심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자들의 PICK!
LG전자는 입증된 품질 경쟁력과 누적된 고객 데이터, 글로벌 검증 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워 외부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앞서 1962년 선풍기용 모터를 자체 개발한 이후 현재 5개국 7개 생산기지에서 연간 4500만대 규모의 모터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엄격한 품질 기준이 적용되는 자동차 전장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경험은 액추에이터 사업의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또 자체 로봇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최적의 사양을 구현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여기에 전 세계 30여개 생산 거점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만6580대 수준이었던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올해 8만대 이상으로 늘어나고, 2035년에는 약 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머노이드 한 대당 탑재량을 감안하면 액추에이터 수요는 2035년 2억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가사 노동 데이터와 글로벌 생산 기지,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활용하면 액추에이터 사업에서 높은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핵심 인력 채용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