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9.4조에 산 하만…영업익 555억→6000억에도 M&A가능성 ↑

한지연 기자
2022.02.06 05:10

삼성전자의 오디오·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자회사인 하만이 인수 5년만에 수익성 개선세를 보이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삼성전자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하만의 지난해 매출은 10조4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5.9%)이 5%를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를 들여 하만을 인수했다. 미래 먹거리로 신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을 점찍고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미국 본사에서 하만 경영진과 인수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직후엔 하만이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인수 첫 해인 2017년 영업이익은 약 574억원으로 인수 직전인 2016년 하만의 영업이익 6800억원과 비교하면 12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듬해인 2018년 1617억원, 2019년 32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COVID-19) 사태 여파로 영업이익이 55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가 지난해 6000억원으로 인수 이후 최고 실적을 썼다.

하만은 그동안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2018년 선보인 '디지털 콕핏'(자동차 조종 공간)은 중국 베이징자동차 그룹 자회사인 전기차 회사 BJEV에 공급한다. 독일 BMW엔 인포테인먼트 모듈을 공급했다.

조직 개편으로 불필요한 부분에서 힘도 뺐다. 2020년 미주 커넥티드 서비스 법인을 청산하고 인수 전 100여개에 달하던 자회사도 통폐합해 대폭 줄였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에서 "하만은 전장부품 시장에서 선도 기업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었을 때 다양한 비용 절감 방안을 도입했고 비용을 절감한 분야에 대해선 향후 재투자를 통해 효율적으로 시장에서 경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년 말 20년 경력의 전장 전문가인 크리스천 소봇카 로버트 보쉬 최고경영자 겸 최고기술책임자를 전장부문 부문장으로 영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일각에선 추가 인수합병(M&A)를 단행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하만 인수 금액이 당시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였던 데 비하면 하만의 실적이 여전히 초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만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한 점도 전장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키울만한 M&A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초 M&A와 관련, "부품과 세트 모든 분야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두고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커넥티드카(통신망에 연결된 스마트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기준 620억달러 규모였던 커넥티드 카 시장은 2030년 3451억달러(약 413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7.1%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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