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유리황제' KCC에 도전장…5000억 시장 지각변동

이재윤 기자
2022.04.01 04:08

LX인터내셔널, 건축용 판유리 2위 업체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인수

LX그룹과 KCC그룹 로고 자료사진./사진=각사

LX그룹이 건축용 판유리 시장에 진출하면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KCC글라스가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LX그룹이 국내 2위 업체인 한국유리공업(한글라스, 이하 한국유리)를 6000억원에 거머쥐면서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한국유리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LX그룹이 유통망을 활용해 업계 1위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31일 건축자재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이하 LX인터)은 한국유리 지분 100%(500만주)를 5925억원에 사 들였다. 지난해 말 LX인터와 한국유리는 인수합병(M&A)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3개월 만이다. 한국유리 대주주는 코리아글라스홀딩스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PE가 세운 투자목적회사였다. 지난해 5월 LG그룹에서 분리된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인수합병 1호 회사다.

LX인터는 안정적 수익 기반을 추가 확보하고, 향후 다양한 소재 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윤춘성 LX인터 대표는 " 한국유리 인수를 통해 기존 자원 사업의 손익 변동성을 보완하는 안정적 수익 기반을 추가 확보했다"며 "친환경과 최첨단 산업 등 다양한 소재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글라스 기능성 유리제품이 적용된 주상복합 건물(부산 위브더제니스)자료사진./사진=한글라스

건자재 업계에서 주목하는 건 계열사인 LX하우시스와 시너지(상승효과)다. 주택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PVC(폴리염화 비닐) 알류미늄 창호 주요제품인 유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LX하우시스는 국내 PVC창호 시장 점유율이 40% 가량 된다. 업계 1위 기업이다. 그렇지만 판유리 전량을 한국유리와 해외업체 등으로 공급받아 왔다. PVC창호 업계 2위는 KCC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축용 판유리 시장은 연간 5000억~6000억원 규모다. KCC글라스가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유리는 시장점유율은 25%가량으로 2위다. 두 회사의 시장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LX그룹 자금력과 유통망 등을 고려할 때 업계 1위인 KCC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창호시장에선 더욱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대신 쓰이는 건축용 코딩유리 시장구도도 바뀔 수 있다. 이는 도심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으로 판유리에 은(銀)을 코팅해 단열효과를 높인 기능성 유리(로이유리)다.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점유율은 LX하우시스가 30% 가량인데 한국유리(20%)와 합하면 현재 1위인 KCC글라스(40%)를 앞선다.

한국유리를 통해 자동차 유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도 있다. 건축용 판유리 이외에 TV와 LCD 등으로 확대하면 형제회사인 LG그룹과 협업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지만, 한국유리를 통해 LX그룹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LX하우시스 지인 자료사진./사진=LX하우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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