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 레미콘운송 노동조합(이하 레미콘 운송노조)는 서울 도심 운반비 단가가 1회당 12만원 가량으로 인상됐다고 18일 밝혔다. 레미콘 운송노조는 교통혼잡과 피로도 등을 이유로 건설사와 직접 협상을 진행해 서울 4대문과 용산구 등 주요 도심에선 기존 1회당 6만4000원에서 추가 비용으로 6만원으로 더 받기로 합의했다.
레미콘 운송노조 수도권 5개 지부는 지난 1일부터 서울 종로구 등 4대문 내 건설현장 운송을 거부했다. 서울 도심과 북부 레미콘 공급량의 60~70%가량을 차지했던 서울 성동구 삼표 성수공장이 철거되면서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삼표 성수공장이 철거되면서 서울도심 내 레미콘 운반시간은 평균 30~40분에서 1시간~1시간 30분으로 2배 넘게 늘어났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건설현장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레미콘을 공급하기 어려워지고 상습 교통체증과 사고위험 등으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설사에 요구했다. 레미콘 운수업자들은 하루에 평균 4~5회를 운반하는데, 서울 도심의 경우 2~3회로 줄어들게 된다는 점을 감안한 금액이다. 12개 업체 1000여대 레미콘 운반업자들이 단가 인상 영향을 받게 될 예정이다.
특히 레미콘은 반제품으로 '90분 타설(공장 출하 후 1시간 30분이내)'되지 않으면 굳기 시작해 상품성이 떨어진다. 레미콘 운송노조는 90분 타설을 위한 건설 현장조치와 운반비 등을 포함해 건설사에 협상을 요구했다. 레미콘 운수노조 관계자는 "무턱대고 운반비만 올려달라는 게 아니라 현장이 돌아갈 수 있게 논의를 하자고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단가 인상이 적용되는 지역은 동대문~서대문과 남대문~혜화동 로터리를 기준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레미콘 운송노조는 건설현장 시작 시간에 맞춰 일찍 공급을 시작하고 관할 지자체인 서울시에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현행 교통혼잡도 감소를 위해 특정 시간과 통행증을 받은 건설·기계 차량 통행만 허용하고 있다. 추후 건설사와 협상을 통해 계약도 체결할 방침이다.
비용부담이 늘어난 건설업계는 과도한 운송료 인상에 부담감을 나타냈다. 협상 전에도 건설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2배 가량 높은 금액으로 일부 공급을 받고있었다. 특히 레미콘 운송노조는 지난 7월 레미콘 업계와 운송비를 2년간 24.5% 인상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서울 도심은 더 많은 비용을 치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이 바삐 돌아가는 계절적 성수기라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