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랑스 기업인 한자리에…"경제 협력 폭 확대할 것으로 기대"

김호빈 기자
2025.05.20 20:00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사진제공=한경협

한국과 프랑스 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통상 현안과 탈탄소·우주·스타트업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프랑스경제인협회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제2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새롭게 출범한 미래대화 협의체는 한국과 프랑스의 민간 경제계 간 협력을 논의하는 채널이다.

이번 회의를 위해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 LG화학, 대한항공, 한화솔루션, 포스코, 풍산 등 약 20개사에서 50여명이 참석했다.

프랑스 쪽에서는 에어리퀴드, 토탈에너지, 에어버스, 탈레스, BNP 파리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에서 7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쪽 위원장인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파리는 한국이 1900년 만국박람회에서 처음으로 전시관을 설치해 서방에 'Corée'의 이름을 알린 곳"이라며 "역사적으로 '한류'의 첫 발원지와도 같은 도시"라고 했다. 이어 "양국 간 교역액은 최근 4년 연속 100억달러를 초과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13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했다.

프랑스 쪽 위원장인 프랑스와 자코브 에어리퀴드 CEO(최고경영자)는 개회사에서 "미래대화 협의체가 양국 간 핵심 미래 산업 협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개회식과 폐회식에서는 각각 로랑 생 마르텡 프랑스 대외무역·재외국민 담당 특임장관과 클라라 차파즈 프랑스 AI·디지털 담당 특임장관이 기조연설을 했다. 이들은 한-프랑스 경제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탈탄소, 모빌리티, 항공우주, 신소재…양국 간 첨단분야 협력 논의

이날 행사에서는 탈탄소 산업, 모빌리티, 항공우주, 신소재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한-프랑스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탈탄소 모빌리티 세션에서는 켄 라미레즈 현대차그룹 부사장이 연사로 나서 수소 생태계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전략과 비전을 소개했다. 라미레즈 부사장은 "수소는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핵심 에너지원"이라고 했다.

이준우 한화솔루션 큐에너지 대표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와 에너지 저장 솔루션은 유럽 내 탈탄소 모빌리티 실현에 있어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탈탄소 산업 세션에 연사로 참여한 고윤주 LG화학 전무는 "ESG에 대한 비용 부담 등으로 글로벌 탈탄소화 동력이 둔화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라고 했다.

항공우주 세션에서는 프랑스 에어버스와 한국의 대한항공 등이 참여해 친환경 항공기 개발, 지속 가능한 항공 기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프랑스 공동선언문 채택…내년 '제3차 미래대화' 개최하기로

양국 경제인들은 한-프랑스 민간 협력의 미래 비전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항공우주·에너지·스타트업 등 미래 전략산업 중심의 민간 협력 확대 △글로벌 통상 이슈에 대한 정보 공유 등 공동 대응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민간 교류 활성화 노력 등을 담았다.

양국 경제인들은 행사 후 국립 기메 박물관에서 환영 만찬 시간을 가졌다. 기메 박물관은 1893년 유럽 최초로 한국 문화 전시관을 설치한 곳으로 한-프랑스 문화교류의 시작점이자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양국은 내년 한국에서 '제3차 한-프랑스 미래대화'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양국 간 산업·투자 협력에 대한 상호 이해가 깊어진 만큼 앞으로 협력의 폭이 한층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경협은 앞으로도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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