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과 함께 전력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LS일렉트릭이 북미 시장에서 연이어 공급 계약을 따내고 있다. 올해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만 8000억원이 넘는다.
LS일렉트릭은 17일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 인프라 구축 사업자와 1100억원(7600만달러) 규모의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대형 데이터센터 단지에 배전 변압기를 중심으로 한 전력 공급 솔루션을 일괄 공급한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미국 테네시주에 구축되는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을 위한 수배전반, 변압기 공급 계약(9190만달러)을 맺었다. AI 머신러닝용 서버룸 전기실과 데이터센터 기계설비에 쓰일 수배전반과 변압기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AI 데이터센터 설립이 늘면서 LS일렉트릭의 관련 수주도 늘고 있다. 올해 북미 지역에서 확보한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만 5억5000만달러(8000억원)이 넘는다. 이를 바탕으로 한 지난 3분기 말 기준 LS일렉트릭의 총 수주 잔액은 4조1000억원에 달한다. 3년 치 일감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 밀집도가 높아 전력 요구량이 폭증하기 때문에, 고용량·고효율 변압기가 필수다. 또 변압기에서 흘러온 전력을 구역별로 분배하고, 차단·보호하는 수배전반도 핵심 장치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2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시작으로 지난 3분기(700만달러)에도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수배전반·변압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미국 시장에서 하이퍼스케일(초대형)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기자재를 저압부터 고압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업체로 올라섰다.
지난 9월에는 빅테크 데이터센터 내 '마이크로그리드'의 배전솔루션 공급 계약(4600만달러)도 체결했다. 기존 전력계통이 아닌 독립된 분산전원을 이용하는 마이크로그리드의 배전 솔루션을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규 데이터센터는 자체적으로 전기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분산에너지 기반 마이크로그리드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LS일렉트릭이 기존 고객사와 수주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달 초 계약을 맺은 기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총 3100억원원 규모의 전력 기자재 발주한 기업이다. 이번에 계약 맺은 전력 인프라 사업자 역시 LS일렉트릭이 2022년부터 차단기를 공급해온 고객사다.
LS일렉트릭의 사업 수행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현지 고객 공급 사례가 축적될수록 더 많은 사업을 수주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일수록 장비의 안정성이 중요해 구축 사례가 수주 경쟁에 큰 도움이 된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는 LS일렉트릭의 중장기 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2028년까지 연평균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AI 서버 비중이 늘어날 경우 소모 전력 증가율은 연평균 26~3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AI와 클라우드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북미 시장에서 지속해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