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흐르는 제네시스 마그마… 고성능 브랜드로 뜨겁게 경쟁

임찬영 기자
2025.12.01 04:06

출범 10년을 맞은 제네시스가 '마그마'를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고성능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유럽시장에서 마그마 프로그램을 내세워 새로운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10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만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고성능 브랜드가 치열하게 맞붙는 유럽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가 출범한 2015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48만9695대다. 제네시스 월간 판매량이 1만대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안으로 누적 판매량 15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이후 'G70' 'G80' 'G90' 등 세단 라인업에 이어 'GV60' 'GV70' 'GV80' 등 프리미엄 SUV(다목적스포츠차량)로 제품군을 빠르게 확장했다. 특히 2023년 9월 글로벌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불과 2년 만에 150만대를 바라볼 정도로 성장곡선이 가파르다.

다만 유럽시장에서는 성과가 미미했다. 제네시스는 2021년 영국·독일·스위스 등 주요 시장에 진출했지만 첫해 판매량은 501대에 그쳤다. 이후 2022년 2823대, 2023년 3460대, 2024년 2660대로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4년간 누적 판매량은 9440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 전체 해외 판매량이 34만221대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시장의 성적은 아쉬운 수준이다.

유럽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시 단순한 출력이나 사양뿐만 아니라 브랜드 역사, 주행 감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가 확고한 팬층을 보유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전통 강자들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특히 유럽에서 친환경 흐름이 거세긴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여전히 브랜드 정체성과 감성적 만족이 구매기준으로 작용한다.

이같은 흐름 속에 제네시스가 최근 마그마 프로그램을 공개한 것은 단순한 고성능 차량 추가가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전략으로 해석된다.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사진)를 시작으로 앞으로 마그마 전용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레이싱 프로그램을 병행해 기술력과 브랜드 스토리를 함께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Le Castellet) 지역에 위치한 폴 리카르 서킷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GV60 Magma)'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이와 함께, 독립 브랜드 출범 후 10년간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것을 넘어 정제된 감성과 우수한 퍼포먼스를 결합한 '럭셔리 고성능'을 구현해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GV60 마그마'는 지난해 제네시스가 고성능 영역 진출을 공식화하며 선보인 'GV60 마그마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된 첫 양산형 모델이다. /사진 제공=현대차

특히 '르망24시' 등 글로벌 레이스 참가를 예고한 만큼 트랙에서 검증된 성능을 기반으로 제네시스만의 '퍼포먼스 럭셔리' 이미지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 크론슈나블 제네시스 유럽법인장(부사장)도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독일 3사(벤츠·BMW·아우디)와 동일하게 하면 성공할 수 없기에 우리만의 포지션(위치)을 찾아야 한다"며 "다른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럭셔리 세그먼트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는 이를 기반으로 신규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GV60 마그마'를 공개한 곳이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팀의 연구시설인 GMR 워크숍이 위치한 프랑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그마는 단기 판매전략이 아니라 제네시스가 브랜드 정체성을 완성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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