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거점인 여수산업단지에서 여천NCC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3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에틸렌 생산 감축을 위한 연산 47만톤(t) 제3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주주사인 한화솔루션·DL케미칼이 에틸렌 공급계약 체결에 합의했다.
1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외부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여천NCC 에틸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여천NCC는 이날 오후 늦게 관련 내용을 이사회에서 처리했다.
여천NCC는 그동안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 각각 140만t, 73만5000t 규모의 에틸렌을 공급해오다가 공급 가격에 이견을 보이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특히 석화업계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여천NCC는 두 기업 사이의 가격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어왔다.
원료 공급가격이 확정되며 구조조정 논의가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와 채권단이 구조조정의 전제조건을 모두 충족하게 됐기 때문이다. 여천NCC는 최종 자구안을 담은 사업재편안을 도출해 곧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산산업단지에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NCC(나프타분해시설) 통폐합 재편안을 마련한 가운데 여수에도 사업 재편 속도를 낼 곳으로 기대된다.
여수산단에는 여천NCC 외에도 LG화학, 롯데케미칼, GS칼텍스가 NCC 운영 중이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여수 NCC 감축과 관련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각각 연 200만t, 90만t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NCC를 여수에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이 NCC를 GS칼텍스에 매각하고 합작사를 설립한 후 통합 운영을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울산산단에서는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이 컨설팅 회사를 선정해 실행 플랜을 만드는 중이다. 각 기업들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정부가 제시한 석유화학 구조조정 방안 제출 데드라인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NCC 270만~370만톤 감축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안을 올해 내에 제출하라고 요구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가 강력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회사별로 자체적인 NCC 감축안이라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