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회 시끄러워" 잇단 신고에...경찰청 "출동 지양" 지시

"학교 운동회 시끄러워" 잇단 신고에...경찰청 "출동 지양" 지시

윤혜주 기자
2026.05.16 22:10
경찰청이 학교 운동회 소음과 관련한 112 신고가 들어와도 현장 출동을 지양하라는 지시를 일선에 하달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찰청이 학교 운동회 소음과 관련한 112 신고가 들어와도 현장 출동을 지양하라는 지시를 일선에 하달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찰청이 학교 운동회 소음과 관련한 112 신고가 들어와도 현장 출동을 지양하라고 일선 경찰서에 지시했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전국 시도 경찰청에 "초·중·고교 운동회 관련 단순 소음 신고는 출동을 최대한 지양하라"는 업무 지시를 내렸다. 운동장 내 소음을 이유로 112에 신고하거나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학생들의 축제인 운동회가 위축된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운동장 소음 관련 접수된 112 신고는 총 350건으로, 경찰은 이 중 345건에 대해 현장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학교 운동회 소음 신고 상당수를 출동 없이 민원 안내로 종결하고, 반복적으로 신고가 들어온 경우에만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시를 통해 일관된 출동 기조를 세워 일선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분당구 한 초등학교 인근 담벼락에 학생들이 '체육대회 소음을 양해해 달라'고 쓴 손편지가 나란히 붙은 모습. /사진=SNS 갈무리
분당구 한 초등학교 인근 담벼락에 학생들이 '체육대회 소음을 양해해 달라'고 쓴 손편지가 나란히 붙은 모습. /사진=SNS 갈무리

최근 학교 운동회를 앞둔 초등학생들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향해 '소음 발생을 양해해 달라'는 취지로 글을 쓴 사실이 알려져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초등학교 인근 담벼락에 학생들 손편지가 나란히 붙은 사진이 올라온 건데, 한 학생은 편지에 "4월29~30일 체육대회를 한다. 체육대회 할 때 소음이 날 수 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양해 부탁드린다. 그러면 저희가 더 빛난다"고 썼다. 다른 학생들도 "체육대회 양해문", "소음 발생 양해문" 등으로 시작하는 손편지에서 체육대회에서 학생들 함성과 음악 소리 등으로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니 잠시만 양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지난해에는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운동회 시작 전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향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안타까움을 샀다. 해당 영상을 올린 학부모는 "1~2학년 100명 내외가 딱 2시간 40분 동안 진행했다. 아이 키우는 게 죄인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일부 학교들은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취지의 안내문을 만들어 학교 주변 아파트 등에 배포하고 가정통신문으로 발송하고 있다.

운동회도 마음 놓고 하지 못하는 현실을 두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마저 죄가 되는 삭막한 현실이 씁쓸하다"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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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윤혜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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