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관련해 "(준감위 내부에) 공감하는 위원들이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정례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요청이나 검토가 있었냐는 질문에 "아직 들어온 게 없다"면서도 "앞서 제 개인적인 의견과 고민하는 부분을 말씀드렸다. 이제는 회사에서 여러 사항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무산된 이후 줄곧 복귀 필요성과 그룹 내 컨트롤타워 재건을 강조해왔다. 이 회장은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 만료 이후 5년9개월째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7월에도 "책임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등기이사의 조속한 복귀가 필요하다"며 "이제는 (이 회장이) 재판의 굴레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것을 넘어 '죽기를 각오하는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 그래야 현재 어려움에 처한 한국 경제와 삼성에 의존하는 우리 국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또 올해 준감위의 활동에 대해 "삼성 안에서 준법 경영이 내재화되고 체질화돼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2022년 2월부터 준감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2월 연임했고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과 지배구조 개선 등 삼성 준법 경영 강화에 집중해왔다. 연임 여부와 관련해서는 "제가 결정할 사안은 아니지만 회사 측 요청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수락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정보 유출 문제의 준감위 안건 상정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더 파악할 필요가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준감위의 관계사가 아니어서 이를 확인하고 논의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 내부 자료 유출 시스템 점검 등을 포함해 오늘 회의에서 위원들에게 의견을 구해보겠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지난 6일 전사 개선 작업 중 고가와 승격 임직원 등에 대한 비공개 정보와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됐다. 준감위와 협약을 맺은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총 7개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이 최대 지분을 갖고 있으며 준감위와 직접 협약을 맺고 있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