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협력을 모색하는 대규모 비즈니스 포럼이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양국 정부와 기업은 실질적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 베이징 조어대 14호각에서 한·중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해 양국 정·재계 인사 600여명이 자리했다.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은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국빈 방한 이후 2개월 만의 답방 차원에서 꾸려졌다. 제조업부터 식품·패션·관광·엔터·게임·금융까지 산업을 총망라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금은) 한·중 관계가 전면적으로 복원되는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한·중 비즈니스 포럼은 양국 기업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흔히 한·중 관계 방향을 논의할 때 '구동존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작은 차이는 존중하되 공통의 목표와 이익을 우선적으로 모색하자는 말이다. 한·중 비즈니스 포럼이 차이를 넘어 좋은 성장의 실마리를 함께 찾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중 경제협력을 한층 깊이 논의하기 위한 발표가 이어졌다. 양국 협력 유망 분야인 △제조업 혁신·공급망 △소비재 신시장 창출 △서비스·콘텐츠 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기업·기관 6곳이 새로운 협력 모델 발굴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 겸 국가 AI전략위원회 위원은 '한중 제조AI 협력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국의 AI(인공지능) 3대 강국 비전을 소개했다. 김남용 형지엘리트 중국사업본부장은 한국의 패션과 중국의 인프라를 결합한 비즈니스 로드맵을, 김성진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장은 한중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 측에서는 린순제 중국국제전시센터그룹 회장이 내년 개최 예정인 '제4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제안했다. 저우쑹옌 화씨바이오 부사장은 바이오제조 협력을 통한 소비시장 창출 방안을 공유했다. 장신위안 중국은행 본부장의 한·중 간 금융산업 협력 발표도 이어졌다.
이밖에 경제인 간담회, MOU(양해각서) 체결식 등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됐다. 경제인 간담회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한·중 주요 기업인 20명과 함께 경제협력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양국 정부도 경제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기업 간 교류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국 기업 간 MOU 체결식도 이어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AI·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협력, 소비재·식품 진출 확대 협력, K팝(K-POP) 아티스트 IP 콘텐츠 협력 등이 체결됐다.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본부장은 "새해 경제사절단 파견을 계기로 양국 간 새로운 분야의 경제 협력 모델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한상의는 북경사무소와 민간 고위급 경제협력 채널인 '한중 고위 경제인사 대화' 운영을 통해 기업 간 협력이 확대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 측 기업인으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도 함께했다.
중국 측에서는 런홍빈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후치쥔 SINOPEC회장, 랴오린 중국공상은행 회장, 니전 중국에너지건설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다.